직업 세계 탐색·체험 기회 제공…건전한 직업관 형성 길잡이 한국잡월드 [D:로그인]

임은석 2023. 11.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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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다양한 진로·직업 체험 콘텐츠 제공
시대별 직업관·트렌드 변화 흔적전달
진로 교육 사각지대 없도록 지자체와 협업
한국잡월드 전경. ⓒ한국잡월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건전한 직업관 형성과 직업 선택 지원

한국잡월드는 '청소년 등에게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한 탐색과 체험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직업관 형성과 직업 선택 지원'에 기여하고자 2011년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직업 관련 자료 정보의 전시 및 제공 ▲직업체험 프로그램 개설 운영 ▲청소년 및 청년 등에 대한 직업교육 프로그램 개설·운영 ▲교사 등에 대한 직업교육 프로그램 개설 운영 ▲직업 상담 및 직업심리검사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5월 15일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직업전시체험관을 개관했다.

다종다양한 진로·직업 체험 콘텐츠 제공

개관 11주년 기념 청소년 체험관 이벤트.ⓒ한국잡월

연령별 눈높이에 맞춰 조성된 어린이 체험관, 청소년 체험관에는 86개 체험실에서 130여 종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소방관, 의사, 군인같이 일상에서 만나는 직업부터 로봇 개발자, 빅데이터 분석가, 스마트파머 등 미래 유망 직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탐색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간다.

직업 세계를 탐색하고 체험하기에 앞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알아보는 '진로설계관'에는 다른 진로 검사와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있다. '재능 스펙트럼'이라고 불리는 '놀이형 검사'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에 근거해 제작된 수리·언어·공간·신체 등 8개의 코너를 직접 돌아다니며 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 재능을 알아보고,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진로 설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술'에 대한 막연함과 낯설음을 게임을 통해 습득하고 이해하는 '숙련기술체험관'도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정, 로봇 조립 등의 첨단 기술부터 우리나라 전통 짜맞춤 기법으로 완성하는 목공예 체험 등 10가지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오는 11월 개관 3주년을 앞두고 있다.

시대별 직업관·트렌드 변화 흔적 고스란히 전달

메이커톤 참여 중인 청년 모습. ⓒ한국잡월드

한국잡월드 체험관에는 시대별 직업관과 트렌드 변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국잡월드에는 총 5개 체험관이 있다. 2012년 개관부터 운영되는 '어린이체험관','청소년체험관', '진로설계관'뿐만 아니라 2020년과 2022년에 새롭게 선보인 '숙련기술체험관'과 '메카이브 체험관'까지 체험 영역과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발맞춰 빅데이터 분석가, 스마트 파머, 스마트그린도시기획가, 메타버스 기획자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 세계를 담아내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직업 가치관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기관의 주요 역할이다.

체험실뿐만 아니라 체험관도 변화해 왔다. 2017년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직업 세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해 '미래직업Lab'을 새로 선보였다.

하지만 저출생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어린이 중심으로 운영되온 잡월드도 장기적인 대책과 빠른 실행이 필요했다.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성인에게도 진로 탐색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2021년 기관 설립의 바탕이 되는 '고용정책기본법' 일부가 개정되며 '청년'이 등장했다.

그렇게 지난해 6월 '모든 만들기 활동의 중심지'라는 뜻을 담은 공간, '메카이브(MAKIVE)'가 탄생했다. 이곳에서는 300여 가지의 다양한 재료와 도구, 장비를 자유롭게 이용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기존 체험관과 다르게 체험비를 내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재료비와 장비 이용료를 내고 사용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비나 재료도 있다.

누군가 재료를 사용하고 남았을 때 곳곳에 비치된 ‘공유함’에 넣으면 필요한 누군가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메카이브에 들어서면 아이부터, 학생, 청년 등 성인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체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로 또 같이, 협동하는 과정을 통해 창업과 창직의 기반이 되는 창의성까지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 10월 열린 '2023 메카이브 메이커톤'은 체험관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창직'을 주제로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하는 대회가 메카이브 체험관에서 진행됐다.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기기, 모빌리티 분야 등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총 5팀이 창직 가능성과 창의성에 우수한 점수를 받아 수상했으며 대상 수상자는 특허를 바탕으로 사업 준비를 계획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년 새 방문객이 10만 명에 다다른 메카이브는 최근 들어 국내 진로 교사, 해외 청소년 지원 사업 관계자 등의 연수를 위한 단체 프로그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부터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모로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메카이브는 단순히 주어진 시나리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직접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작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형태의 체험관으로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진로 교육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지자체 MOU 확대

제주도와의 지방자치단체 협력 프로그램 모습.ⓒ한국잡월드

한국잡월드는 매년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시설을 대상으로 진로직업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코로나19 감염병 이전에는 연간 4000여명의 아동·청소년이 방문했으며 휴관 기간에는 5000명이 넘는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 등에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직업 체험 콘텐츠를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아동·청소년시설, 도서벽지 학교 등이 있었다.

한국잡월드는 수지차 보전기관이다. 100%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어야 체험관 운영은 물론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일 먼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에 앞장섰다.

같은 행정구역에 있어도 체험료 부담으로 진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학교가 없도록 지자체의 진로교육 예산을 지원받아 한국잡월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지자체 예산을 활용해 진로 체험활동을 진행할 수 있고 학생들은 지역과 학교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개인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잡월드도 예상 체험객 인원이 확정되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지자체는 지역 내 학교마다 진로 교육 편차가 없도록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무료 지원 등을 함께 할 수 있으니 서로 상생이 되는 협력 사업이다.

현재까지 성남시, 이천시, 서울 중구청, 군포시 등 6개의 지자체와 진로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잡월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뜻이 맞는 지자체들과의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 인터뷰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한국잡월드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 한국노총 사무총장, 노사발전재단 이사 등을 역임한 노동계 전문가로 2023년 7월 부임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잡월드를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진로 개발 역량 강화를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기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한국잡월드를 통해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이 진로를 개척하고 있다"며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또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융합과 혁신을 요구한다. 이러한 진로 개발 역량 기르기는 학교 교과서와 형식적 진로 검사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미래 세대의 삶과 학습이 곧 직업과 연계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건전한 직업관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국가의 효율적인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해 한국잡월드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연말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국잡월드에 방문해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한국잡월드의 숙련기술체험관은 기술 체험뿐만 아니라, 실제로 현역에 종사하고 있는 숙련기술인들이 멘토로 나서서 아이들에게 숙련 기술을 소개하고 멘토링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균형 있는 국가 인재 양성이라는 잡월드의 설립 취지를 관통하는 대통령의 의지에 힘입어 숙련기술인연합회와도 함께 숙련기술에 대한 우수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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