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또 상상 속에 빠져있어요"… 계속되는 공상 ‘부적응백일몽 증후군’?

이슬비 기자 2023. 11. 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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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일상이던 직장인 A씨는 최근 정도가 심해져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지 고민에 빠졌다.

실제로 이스라엘 벤구리온대와 하이파대 합동연구팀 연구 결과 부적응백일몽 증후군을 진단받은 사람의 70%는 ADHD로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이스라엘 연구팀은 ADHD 환자 중 오로지 '공상'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집중하기 어려웠던 경우만 부적응백일몽증후군을 진단해 두 질환을 분석했는데, 연구팀은 두 질환을 별개의 정신질환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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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상상이 일상이던 직장인 A씨는 최근 정도가 심해져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지 고민에 빠졌다. A씨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다가도 상상에 빠져 대화가 끊기고,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다가도 어느새 상상으로 이어져요"라고 했다. 과연 끊임없는 상상도 병일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병이다. '부적응백일몽'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부적응백일몽(Maladaptive Daydreaming) 증후군은 공상이 과도해 인간관계를 이어 나가는 것은 물론 직장, 학업 활동에도 지장이 가는 상태를 말한다. 적절한 상상은 창의성을 높이는 자연스러운 활동이지만, 생생한 공상에 시도 때도 없이 사로잡힌다면 문제다. 아직 부적응백일몽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에 정식 등재된 질환은 아니다.

현재 부적응백일몽 증후군은 정식 질환 중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하위 증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적응백일몽 환자도 ADHD 환자처럼 외부 세계에 대한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벤구리온대와 하이파대 합동연구팀 연구 결과 부적응백일몽 증후군을 진단받은 사람의 70%는 ADHD로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르므로,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혼자서 ADHD라고 여긴 채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ADHD 환자는 파편적 생각들이 뒤섞인 채 머릿속에 떠다녀 하나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 부적응백일몽 환자는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선명한 공상에 분명히 집중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앞서 언급한 이스라엘 연구팀은 ADHD 환자 중 오로지 '공상'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집중하기 어려웠던 경우만 부적응백일몽증후군을 진단해 두 질환을 분석했는데, 연구팀은 두 질환을 별개의 정신질환이라고 결론지었다. 부적응백일몽 증후군이 ADHD와 관련된 증상이라면 ADHD 환자 다수가 부적응백일몽 증상을 보여야 했지만, ADHD 환자 중 단 20.5%만 부적응백일몽 증상을 보였다. 또 임상적 특성도 달랐다.  ADHD와 부적응백일몽을 동시에 진단받은 사람은 ADHD만 진단받은 집단보다 우울감과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고 자존감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적응백일몽 환자들은 ADHD로 진단받고 관련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딱히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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