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공략 '서울의 봄', 올해의 '올빼미' 될 수 있을까 [D:영화 뷰]

류지윤 2023. 11. 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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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한국 영화 한 편이 극장가에 도착한다.

'서울의 봄'은 영화의 만듦새나 규모로 보면 연말 성수기에 어울리는 영화지만, 더 이상 극장가에 성수기라는 의미가 무색해진 걸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수장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은 전작 '아수라'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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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 신작

굵직한 한국 영화 한 편이 극장가에 도착한다. 김성수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정우성 주연의 '서울의 봄'이다. '서울의 봄'은 23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연말이 아닌 11월 22일로 개봉을 확정하며 비수기 시즌 흥행을 노린다.

이는 지난해 영화 '올빼미'의 흥행 전략과 유사하다. 류준열, 유해진 주연의 '올빼미'는 작년 11월 23일 개봉해 큰 적 수 없이 21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장 기록이었다. 90억 원을 들인 작품으로,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등과 같이 영화적 체험을 강조한 대작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서사와 류준열, 유해진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사극 스릴러'라는 입소문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 N차 관람 바람과 '뺌빼미'라는 팬덤까지 생기며 332만 명을 달성할 수 있었던 장기 흥행 원동력이 됐다.

'서울의 봄'은 영화의 만듦새나 규모로 보면 연말 성수기에 어울리는 영화지만, 더 이상 극장가에 성수기라는 의미가 무색해진 걸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여름 성수기에 '더 문', '비공식작전'이 같은 날 개봉해 실패하고, 연이어 추석에는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역시 동시에 개봉해 치킨게임이 되고 말았다.

앞서 송강호, 설경구, 하정우 등 스크린 흥행 배우들의 티켓 파워도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서울의 봄'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작품임을 내세워 관객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지금까지 5.18 민주화 운동, 10.26 대통령 시해 사건 등을 담은 영화는 여러 차례 만들어졌지만, 12.12 군사 반란은 '서울의 봄'이 최초다.

영화 수장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은 전작 '아수라'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는 안정적인 호흡을 예고하는 동시에 식상함을 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황정민과 정우성은 각각 신념이 다른 전두환 전 대통령,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으로 분해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에서도 대립각을 세운다.

다행히 이 조합이 긍정적으로 읽히는 이유는 '아수라' 개봉 당시 형성된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아수라' 지지자 '아수리언'이 탄생했고, 영화 속 가상 도시인 안남시 시민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생기며 화제가 됐다. 세 사람의 재회를 기다려온 아수리언들의 지지가 '서울의 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흥행이 절실하다. 올해 '대외비', '타겟', '화란' 등 배급한 작품들이 작품성과 별개로 흥행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빼미'에 이어 '서울의 봄'이 비수기 시즌을 흥행시키며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 수 있을지 안팎으로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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