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20%인데 백신·치료제 無…빈대 이어 이것까지 활개

고기정 2023. 11. 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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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쯔쯔가무시에 물린 사람 10명 중 7명은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환자는 18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역학조사한 183명 중 진드기에 물린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환자가 133명(7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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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쯔쯔가무시증 발병시키는 '털진드기'
10명 중 7명은 "진드기 물린 줄도 몰랐다"

이른바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쯔쯔가무시에 물린 사람 10명 중 7명은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잎 줄기에 붙어있는 털 진드기. [사진=연합뉴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환자는 18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망자는 37명으로, 치명률은 19.7%에 이른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 등을 보이는데, 물린 후 5~14일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SFTS에 걸린 환자 중 역학조사가 완료된 18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텃밭작업이 63건(29.4%), 일회성 야외활동이 53건(24.8%)로 집계됐다.

문제는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인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에 물려도 진드기에 물린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역학조사한 183명 중 진드기에 물린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환자가 133명(7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드기 교상을 인지한 환자 50명(27.3%) 중 진드기에 물린 부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리·발(42.4%) ▲얼굴·목(11.9%) ▲복부(8.5%) ▲어깨(8.5%) ▲팔(8.5%) ▲손(8.5%) 등이었다.

털진드기. SFTS·쯔쯔가무시증 발병시켜…"각별한 주의 필요"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쯔쯔가무시는 SFTS 뿐만이 아니라 '쯔쯔가무시증'도 발병시킨다.

질병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트랩지수가 지난달 27일 기준 0.91로 평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랩지수란 털진드기를 채집한 수를 사용한 트랩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쯔쯔가무시증도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 시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감기 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털진드기의 주요 활동 시기는 9~12월이며, 11월 초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SFTS와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 활동을 할 때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작업할 때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작업과 야외활동할 때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하기 ▲샤워나 목욕하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기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24시간 운영되는 1339 질병 콜센터로 신고해 행동 요령을 안내받으면 된다"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 단계별 증상○ 1차 증상

-고열

-전신 무력감

-두통

○ 2차 증상

-1차 증상이 나타난 후 2~3일 후 온몸에 붉은색 발진이 나타남

○ 3차 증상

-열이 나고 발진이 생김

-진드기 유충이 물었던 자리에 '가피'라고 부르는 0.5~2cm 정도 크기의 검은색 딱지가 생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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