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암 특효약’이라는 것들의 진실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2023. 11. 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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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효약을 먹고 나았나요?" 암 투병에 성공했다고 하면 다들 무엇을 먹었는지부터 묻습니다.

암 환자는 먹어야만 사는 것이 맞습니다.

가만히 보면 암 환자들은 꽤 많은 것을 챙겨 먹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강식품 중 암 환자가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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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
이병욱 박사의 작품<317_행복한 거리를 걷자45.5X38.8cmAcrylic on canvas 2020>./사진=이병욱 박사
“어떤 특효약을 먹고 나았나요?” 암 투병에 성공했다고 하면 다들 무엇을 먹었는지부터 묻습니다. 암 환자는 먹어야만 사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의지적으로 먹는 것은 물과 하루 세 끼 양질의 신선한 식사면 충분합니다.

가만히 보면 암 환자들은 꽤 많은 것을 챙겨 먹습니다. 오히려 무엇을 먹지 않았는지가 중요해 보일 정도입니다.

오메가3·글루코사민·유산균 등 몸에 좋다고 하는 다양한 물질들이 면역력을 키우는 제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호주에서 왔다는 제품도 있고, 미국에서 왔다는 믿을 만한 제품이라고 말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듯 건강기능식품에 늘 한 쪽 귀가 솔깃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요? 식품이라면 응당 맛, 향, 영양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여기에 면역 증강, 노화 방지 등 부가적인 기능을 지닌 식품을 일컫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나뉩니다. ▲알레르기성 물질 등 알려진 물질 중 인체에 유해한 것을 제거한 제품 ▲영양식품 혹은 비영양식품의 양을 증가시킨 제품 ▲건강에 유익하다는 성분을 첨가한 제품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은 특정 성분을 제거하거나 대체한 식품 등입니다.

건강보조식품도 암 환자들이 잘 챙겨 먹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건강보조식품을 ‘건강 보조의 목적으로 특정 성분을 원료로 하거나 식품 원료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을 추출, 농축, 정제, 혼합 등의 방법으로 제조 가공한 식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홍삼, 키토산, 스쿠알렌, 오메가3 등 25종의 식품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영양보충용, 환자용, 식사대용품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건강보조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차이가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에서 동물 실험과 인체 적용 실험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능성 원료를 인정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이런 식품을 먹으면 암이 사라질까요? 꼭 기억하세요. ‘무엇을 먹었기 때문에’ 살아나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물론, 기능성을 따질 때 이들을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식품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을 섭취하는 식이죠. 그러나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 또한 옥석이 섞여 있어서 잘 골라 먹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품들의 광고를 보고 있자면, 건강에 좋은 새로운 물질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상에 새로운 물질이란 없습니다. ‘연예인이나 의사가 나와서 판매하는 것이니 믿을 만하다’거나 ‘이것을 먹고 병이 나았다’라고 하는 것은 과장입니다. 먹을 수는 있겠지만 너무 많이 먹는 것, 그리고 의존과 맹신은 곤란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강식품 중 암 환자가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치료약의 작용을 방해해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지도 모릅니다. 특히 성분이 강한 제품은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줍니다. 식품으로 먹지 않고 약 성분 때문에 먹을 때는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굳이 꼭 먹겠다면 상대적으로 이것저것 섞인 제품보다는 단일 성분만 들어간 것을 고르세요. 문제가 생기더라도 어떤 성분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마 먹어서 탈이야 나겠어?” “좋은지 안 좋은지 일단 먹어보자.” “좋다고 추천 받았으니 나도 먹어봐야지.” 이런 마음으로는 절대 먹지 않기를 권합니다. 입맛을 살리고 건강을 꽉 채운 식사를 하려는 노력이 먼저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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