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파격 인사'…수뇌부 기수 낮춰 '文정부 지우기'

강현태 2023. 10. 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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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 장군 7명 전원 교체
10년 만에 해군 출신 합참의장
중장서 대장으로 진급시켜 내정
서울 국방부 청사 별관 앞으로 군인들이 지나고 있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일거에 교체된 가운데 '기수 파괴'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중장 이상 고위 장성으로 진급한 인사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군복을 벗게 된 만큼, '문 정부 지우기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야전 경력, 군 내 신망, 작전 지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판단해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선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에 따르면, 7명의 4성 장군 전원이 교체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5월 인사 때도 수뇌부 전원이 교체된 데 이어, 1년 5개월 만에 또 한 번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작년 군 수뇌부 인사가 문 정부 지우기 '시즌1'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시즌2'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강신철 신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제외한 '문 정부 임명 고위 장성'은 전원 제대하게 됐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인사 조치가 북한 무인기 대응,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원 순직사건 조사 등 군 관련 논란이 연이어 불거진 데 따른 질책성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지역 안배는 고려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7명의 대장 보직자 출신지를 보면 △경북 2명 △충북 2명 △경남 1명 △서울 1명 △부산 1명 등으로 확인됐다. 호남 인사는 한 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작년 5월 군 수뇌부 인사 당시, 대장 7명의 출신지는 △경북 2명 △부산 2명 △전북 1명 △서울 1명 △충남 1명 등이었다.

"합참 순환보직 차원에서
2013년 이후 첫 해군 장군 발탁"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의 합참의장 내정도 기수 파괴 인사의 연장선상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해군사관학교 43기인 김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45기와 동기로, 김승겸(육사 42) 현 합참의장보다 3년 후배다.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은 주로 4성 장군인 육·해·공군 참모총장 출신이 맡아왔다. 3성 장군(중장)을 4성 장군(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의장에 내정한 김 사령관 사례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역대 3번째 사례로, 1970년 육군사관학교장을 지내다 대장으로 진급해 합참의장에 임명된 심흥선(1978년 별세) 이후 53년 만이다.

해군 출신 인사의 합참의장 발탁도 파격으로 평가된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은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 기간 2013∼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오영대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합참의장 인사 배경과 관련해 "크게 두 가지"라며 "(우선) 3군 균형발전과 합참 순환보직 차원에서 2013년 최윤희 대장 이후 해군 장군을 발탁했다. 두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야전 경력, 탁월한 전투감각, 작전 지휘능력, 군 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합참의장 인사청문회 준비와 관련해 "필요한 인원들을 선발하고 있고, 후보자(내정자)께 보고드리는 단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의장은 군 인사가 가운데 유일하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 임명된다.

경북 김천 출신인 김명수 합참의장 내정자는 △세종대왕함장 △합참 작전2처장 △해군 2함대 2해상전투단장 △해작사 해양작전본부장 △해군 1함대사령관 △해군참모차장 △해군작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해군·육군·공군총장도
전임자 '2년 후배' 임명

이번 인사에선 양용모(해사 44기) 신임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박안수(육사 46기) 신임 육군참모총장과 이영수(공사 38기) 신임 공군참모총장 모두 전임자보다 2년 후배로 임명됐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안수 육군총장은 △육군본부 작전과장 △제2작전사령부 교훈처장 △지상작전사령부 작전계획처장 △육군 제39사단장 △육군 제8군단장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을 역임했다.

충북 보은 출신인 양용모 해군총장은 △해사 생도대장 △해군 순항훈련전단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해군 잠수함사령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영수 공군총장은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대령) △공군 제17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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