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남현희-전청조’ 막장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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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06년 발표한 '올해의 드라마틱한 사건'에 남장여자의 사기 사건이 있었다.
20대 여성 A씨는 짧은 머리와 남자 옷으로 남자 행세를 하며 여성 B씨와 교제했다.
남씨는 인터뷰에서 '15세 연하 재벌 3세'라는 상대를 남자친구, 최고의 남편이라 불렀다.
그런데 지인들 말이 사실로 확인되자 남씨는 돌연 "전청조가 성전환자임을 알고도 결혼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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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06년 발표한 ‘올해의 드라마틱한 사건’에 남장여자의 사기 사건이 있었다. 20대 여성 A씨는 짧은 머리와 남자 옷으로 남자 행세를 하며 여성 B씨와 교제했다. B씨와 6개월간 동거하며 3000만원을 뜯어냈다. 신분이 들키지 않은 건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주고 싶다”는 말로 성관계를 피해서다. 피해자는 오히려 A씨의 말에 배려심을 느꼈다고 한다. A씨 범행은 가족 모임에서 그의 조카가 “이모”라고 불러 들통났다.
중국의 여장남자 스파이 스페이푸는 1965년부터 18년간 주중 프랑스 대사관 직원 베르나르 부르시코와 결혼 생활을 하며 기밀을 빼냈다. 심지어 아들까지 낳았다고 속였다. 되도록 성관계는 피하되 어쩔 수 없을 땐 만취시킨 뒤 관계를 가진 척한 게 ‘성 속이기’ 비결이었다. 부르시코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뒤에야 아내가 남자임을 알았다. 93년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 ‘M버터플라이’가 이를 다뤘다.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엔 불가능한 일이라고 봤는데 2008 베이징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씨 소동을 보면 함부로 속단해선 안되는 것 같다. 불과 5일 전 남현희-전청조 커플은 당당히 월간지에 얼굴을 내밀며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남씨는 인터뷰에서 ‘15세 연하 재벌 3세’라는 상대를 남자친구, 최고의 남편이라 불렀다.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전청조가 여자이고 사기 전력이 있다는 댓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둘의 첫 반응은 “강력 대응하겠다”였다. 그런데 지인들 말이 사실로 확인되자 남씨는 돌연 “전청조가 성전환자임을 알고도 결혼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임신테스트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고 했다. 출산 경험 있는 남씨가 성전환자와의 관계에서 임신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도 어이없다. 말이 꼬이고 있다. 전씨의 전과 이력에 남장여자 사기 건도 있다. 남씨가 국민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이런 흥행성을 넷플릭스가 놓치겠나. ‘남현희-전청조 사건’이 제작된다면 ‘M버터플라이’보다 훨씬 큰 화제를 모을 듯하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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