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 총기난사, 최소 16명 숨져…도주 범인은 ‘40대 총기교관’

박소영 2023. 10.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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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범인이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의 한 볼링장을 들어서면서 기관총을 겨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경찰 당국은 이 용의자가 40세의 총기 교관인 로버트 카드라고 밝혔다. 그는 올여름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2주간 병원에 강제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미국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25일(현지시간) 밤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경찰은 총기 교관으로 활동한 40대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격 중이다.

AP통신과 CNN 등은 시의원과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7시쯤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50~6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사상자 현황은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이 2019년 8월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23명이 사망한 이후 4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총기 난사사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제보받은 영상에는 루이스턴 볼링장에서 놀란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볼링장에는 어린이 볼링 리그가 열리고 있어 사람이 많았다.

신재민 기자

총기 난사 후 용의자는 도주했다. 현지 경찰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갈색 셔츠 차림에 소총을 든 백인 남성 용의자 로버트 카드(40)의 사진을 공개했다. ABC뉴스는 메인주 사법당국을 인용해 카드가 공인받은 총기 교관이자 미 육군 예비군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올여름 주 방위군 시설에 총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2주 동안 정신건강 시설에 수용됐다. 카드의 정신 상태나 치료 이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용의자의 흰색 SUV 차량을 추적했는데, 인근 도시 리스본에서 발견됐다”며 주민들에게 출입문을 잠그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인구 3만6000명인 루이스턴은 메인주 제2의 도시다. 인구 140만 명인 메인주 내 살인사건 사망자 수는 연간 16~29명인데 이날 확인된 희생자 수만 해도 이와 비슷하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와 통화해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선 총격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전역에서 지난해 한 해 647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현재 추세라면 올해 679건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상 가장 치명적인 총기 난사사건은 2017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콘서트장에서 일어났다. 당시 한 60대 백인 남자가 총기를 난사해 59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쳤다.

한편 외교부는 26일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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