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Gingerbread Land! 조 말론 런던 프레그런스 디렉터, 셀린 루와의 대화
누구에게나 크리스마스는 특별하다. 그날을 기다리는 설렘, 거리를 가득 채운 화려한 트리와 장식, 곳곳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캐럴…. 크리스마스에 대한 잔상은 우리의 마음을 괜스레 들뜨게 하니까. 조 말론 런던의 프레그런스 디렉터 셀린 루는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로 성탄을 준비하며 가족과 함께 집에서 만들곤 했던 ‘진저브레드 맨’을 떠올렸다. “쿠키의 크리미한 향과 진저의 스파이시한 향기, 캐러멜이 선사하는 달달함. 이 모든 걸 감싸 안는 바닐라의 따뜻함. ‘진저 비스킷 코롱’의 향기는 나에게 가장 편안한 향이자 가족과 보낸 어린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기입니다. 언제나 다시 찾게 되는 향이죠.”수없이 많은 향을 탄생시킨 프레그런스 디렉터가 ‘언제나 다시 찾게 되는 향기’라고 표현한 향이라니. 코롱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 찬 상태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Q : 이번 컬렉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A : 영국에는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 1세 때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진저브레드 쿠키를 굽는 오랜 전통이 있다. 대량생산이 주를 이루는 시대에 살면서 가족과 도란도란 모여 홈 베이킹을 하고 나눠 먹던 추억은 내게 더없이 특별한 기억이다. 이번 컬렉션에는 갓 구운 맛있는 쿠키, 함께 즐기며 마시던 겨울 칵테일, 스트라이프 패턴이 그려진 귀여운 장식 등 유년시절이 떠오르는 즐거운 향과 따뜻함이 번지는 선물 같은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다.
Q : 이번 컬렉션의 메인 향인 진저 비스킷 코롱의 노트가 궁금하다
A : 통카 빈을 시작으로 구운 헤이즐넛과 캐러멜, 진저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버터리하게 펼쳐진다. 진저 비스킷 코롱은 마냥 달기만 한 향이 아닌, 크리미한 내음이 중심을 잡아주는데, 이는 최상급 바닐라 앱솔루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Q : 이 향기를 크리스마스캐럴에 비유한다면
A : ‘12 Days of Christmas’. 모르는 사람끼리 있어도 한 명이 부르다 보면 어느새 같이 따라 부르게 되는 캐럴 송이다. 모두가 알고, 모두를 흥겹게 만드는 노래다. 진저 비스킷 코롱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있는 유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즐거움을 전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만드는 달콤한 향기니까.
Q : ‘셀린 루’하면 ‘센트 레이어링(Scent Layering)’을 빼놓을 수 없다. 진저 비스킷 코롱과 레이어드하면 좋을 시크릿 레서피를 〈엘르〉 독자들에게 소개해 준다면
A : 이번 크리스마스 컬렉션의 ‘오렌지 비터스 코롱’이나 ‘그린 아몬드 앤 레드커런트 코롱’과 레이어드해도 잘 어울리지만, 나는 ‘블랙베리 앤 베이 코롱’과 레이어드하는 걸 추천한다. 진저 비스킷 코롱의 달콤한 향과 블랙베리 앤 베이의 새콤한 과즙이 섞인 우디 향이 만나 약간 ‘민트’처럼 느껴지는 반전 뉘앙스가 매력적이다.
Q : 이 향기가 사람들에게 어떤 향기로 기억되면 좋을까
A : ‘Joyful’ ‘Playful’ ‘Time with Family’ ‘Delectable’ ‘Indulgent’…. 이렇게 기분 좋은 단어들!
Q : 당신의 이번 크리스마스 계획은
A : 당연히 가족과 함께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과 하는 전통이 있는데, 조 말론 런던에서 나오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12월 1일부터 하나씩 뜯는 일이다. 뭔가 찾게 하거나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이것 때문에 알아서 일어나곤 한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시간이다. 아! 진저 비스킷 코롱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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