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얼라이브] 여러 성경책 대조해가며 읽고 영성일지 쓰자

윤중식 2023. 10. 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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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읽기 혁명’ 강조하는 정병태 수원 국제사이버대 교수
찾아가는 선교 사역자 정병태 교수가 개척교회 목사님들에게 ‘무원고 설교 스피치’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정 교수 제공


정병태(55) 경기도 수원 국제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엄습하기 전 2019년 봄 성경을 보는 관점에 혁명적 변화를 일어나게 하는 ‘성경읽기 혁명’(한사랑문화대학사)을 펴냈다. 1년 뒤에는 같은 제목으로 ‘뇌로 읽는 실천편’(한덤북스)을 출간했다. 성경을 보는 관점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면 인생이 바뀐다는 얘기가 들어있다. 낭독하고 쉬지 않고 말씀을 묵상하는 방법을 쉽게 설명한 책이다.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는 삶을 강조하는 정 교수는 하나님의 역사는 말씀을 통해 행하시며 성령 충만함을 받을 수 있으므로 성경읽기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행해야 하는 일반적인 영적 수행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깊은 성경읽기는 말씀으로부터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이끌며, 당신의 주린 영혼을 살찌우도록 작용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한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정 교수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하나님으로부터 떠난 많은 사람이 성경읽기 혁명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좌우에 날 선 검인 하나님의 말씀은 공격적이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으로 묘사합니다. 살아있고 활력있는 하나님 말씀은 우리 삶에 침입하십니다. 대단히 예리하고 개인적이고 실질적입니다.” 정 교수는 히브리서 4장 12절 말씀을 소개했다. 성경 말씀은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영혼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은 영적 수행으로 날마다 거룩한 말씀 묵상을 빼놓지 않아야 하며 말씀과의 인격적 교제를 통해 개인적 성찰을 취하여 영성일지 쓰기를 권면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큰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믿음은 세상과 육신과 마귀를 이길 수 있는 말씀에서 나온다고 했다. 로마서 10장 17절 말씀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비밀 중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시 119:18) 정 교수는 이 영적 수행은 겸손하고 초연하고 수용적이고 사랑이 충만한 접근 방법을 요구한다고 했다. 열매 맺는 성경 읽기를 위해서는 시편 기자처럼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성경을 대조하여 읽다가 이해가 잘 안 되고 해석하기에 어려운 구절을 만나면 기도로 도움을 구하는 방법이다. 다른 성경으로 대조하며 여러 번 읽고 묵상하다 보면 답을 얻는다는 것이다.

감신대대학원을 졸업한 정 교수는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종합선물세트와 같다고 했다. 여러 성경책으로 대조해가며 읽으면 더욱 좋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전에 모르던 새로운 진리에 눈을 뜨고, 규칙적으로 성구나 사건들을 암송하는 수행을 함으로써 영적 삶을 촉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꾸준한 암송과 성경 묵상은 성령께서 우리의 주의를 환기해 영적 통찰력을 제공해준다는 점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신비를 받아들이기 위해 성경을 읽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신비 앞에 서서 그 신비가 말하는 것을 허락하고 수용할 때 우리에게 그 신비가 적용되어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그렇다면 내 삶을 바꾼 영적 말씀묵상의 시작인 ‘성경읽기 혁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정 교수는 우선 성경을 많이 사랑하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램 15:16)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사색하며 지극히 풍성한 열매를 거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말을 소개하며 주님은 나 자신을 변화시켜 다른 사람을 품게 만드셨다고 했다. 고개를 잘 씹어서 소화하면 좋은 영양분을 흡수해 체력이 좋아지는 원리를 들었다. 성경 한 구절을 잘 씹어서 소화하고 영적 영양분을 흡수하면 더 영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성경을 읽을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한 단어 한 단어까지 깊이 묵상하며 살피고 요리조리 깊이 씹어 먹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 비로소 그 본문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독일 루터교 목사이자 신학자이며 순교자인 본 회퍼가 ‘왜 묵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옳은 말씀이다. 신앙인들은 쉬지 않고 날마다 주리고 목마른 심정으로 말씀 묵상을 통해 참 기쁨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라틴어 ‘묵상’(메디타티오)은 성경에서 아주 익숙한 말로 약 56회나 나옵니다. 잠잠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지요. 묵상한다는 의미는 약을 먹고 그 성분이 온몸에 퍼져 몸을 회복시키는 것처럼 우리도 말씀을 먹어야 삶에서 그 효과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먹은 묵상은 우리의 몸과 영혼과 마음속에 들어와서 우리의 영혼을 건강하게 하고 새롭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한다.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수호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랍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4)

거룩한 말씀 묵상을 어떻게 인격화할 수 있을까. 정 교수는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시 119:103)는 말씀을 꺼냈다. 그는 성경은 온 우주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지혜의 책이자 살아계신 하나님의 현존하심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경은 우리 길을 비춰주는 등불(잠 6:23)이기에 반드시 은사와 능력의 세계가 열리기 마련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성경은 큰소리로 낭독될 때, 하나님의 음성이 어떠한 부가적 해설 없이 아주 잘 생생하게 들린다는 사실(롬 10:17)도 강조했다.

정병태 교수가 지난 15일 파평산기지교회에서 군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정 교수 제공


주일마다 파평산기지교회 군 선교사로 현역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정 교수는 IT 게임기 회사를 창업한 후 부름에 순응해 신학을 공부한 뒤 자비량 부흥사로 활동하였으며 교회를 개척했다. ‘대적기도, 보혈 기도, 치유기도’ 영적 서적이 있으며 ‘무원고 설교스피치’ 전공과 저서로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설교스피치 코칭을 나누고 있다. 현재는 대학 강의와 군 선교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인증받아 4차 산업혁명과 미래학을 강의하고, 디지털 선교사를 발굴하여 세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변화된 삶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정답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변화시키시는 현존 안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방법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경 말씀은 하나님을 만나는 최고의 선택이자, 성령 충만함을 받는 방법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리임은 틀림없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날카로운 칼(계 19:15)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살아있고 활력 있는 좌우에 날 선 검인 하나님의 말씀은 공격적이고 개입하시는 분으로, 우리 존재의 깊은 곳까지 뚫고 들어와 삶에 침입해주시고 있지만 우리는 눈뜬 장님처럼 어리석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성경읽기 혁명’은 한 단락, 한 문장 중심으로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면서 묵상을 수행할 때 자신도 모르게 뼈와 살 속으로 파고든다. 빨리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말씀을 묵상하여 자르고 토막 내어 끊임없이 되새김질해야 한다. 다양한 대조 성경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밭이라면 말씀은 그 밭에 심는 씨앗과 같다. 이 씨앗으로부터 인간의 영혼 안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싹트게 된다. 말씀을 깊이, 자주 묵상하지 않으면 잡초만 무성한 몹쓸 밭으로 변한다. 정 교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떠난 많은 사람이 ‘성경읽기 혁명’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다. 더불어 말씀 속에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생생하고 신령한 축복이 가득 임하기를 힘껏 기도한다고 했다.

“설교가 해돈 로빈슨은 ‘성경으로 사람들을 지루하게 하는 것은 죄’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유튜브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많은 설교를 접할 수 있지만, 오히려 말씀의 갈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더 늘고 있습니다. 실로 ‘성경읽기 혁명’ 방식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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