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아파오는 관절… '최신 치료 옵션' 뭐가 있을까?

이해나 기자 2023. 10. 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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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똑똑 스케치
지난 12일 열린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에서 이해나 기자와 장문종 교수(오른쪽)이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사진=헬스조선 DB
나이 들면 무릎 연골이 닳으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 사람이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 사이 연골이 닳아 마찰로 인해 인대가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 65세 이상 약 70%가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300만명이 넘는다.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제37회가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퇴행성 관절염의 모든 것'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장문종 교수가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강의했으며, 강의 후에는 헬스조선 이해나 기자가 장문종 교수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명 넘는 청중이 강의에 집중하고,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줬다.

◇양반다리 문화 탓 아시아 국가에서 흔해 
퇴행성 관절염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원인으로는 노화, 유전, 비만, 외상,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이로 인해 관절 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마모되고 경화되면서 통증, 부종, 변형, 운동장애 등이 나타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하다. 지난 2009년 대한슬관절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국내 남성 유병률은 17.1%인 반면 여성은 53.8%에 달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손상된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환자의 80%는 여성이다. 장문종 교수는 "서양에서도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여성 비율이 더 높은데 유전적 특성, 관절 연골에 대한 호르몬의 영향, 근력의 차이 등에 의한 것으로 본다"며 "한국의 경우 여성이 집안일을 많이 더 하면서 관절염 발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서양보다 일본, 중국, 한국의 퇴행성 관절염 발생률이 높은데,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 양반다리 문화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의하고 있는 장문종 교수./사진=헬즈조선 DB
◇무릎에 열감 느껴지고 다리 휘기도 
퇴행성 관절염 초기 환자들은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프거나, 일어나면 뻣뻣하고 아픈데 걸으면 좀 낫다고 표현한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평지를 걸을 때도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 장문종 교수는 "눈으로 봤을 때 양쪽 무릎 크기가 차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눌렀을 때 아픈 자리가 있고, 염증 반응에 의해 열감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리가 다 펴지지 않아 땅바닥에 앉아도 무릎 아래가 땅에 닿지 않고, 쪼그려 앉는 자세가 안될 수도 있다. 무릎 연골이 닳으면서 다리가 휘어져 'O자'로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관절염 진행 정도를 파악할 때는 엑스레이 촬영을 주로 한다.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관절 간격이 좁아진 정도, 골극이 자라난 정도, 변형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밖에 피 검사로 염증 수치를 확인해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세균성 관절염이 아닌지 감별하고, 간 수치와 신장 수치를 바탕으로 소염제를 처방해도 되는 몸의 컨디션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지난 12일 열린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현장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체중 5kg 이상 빼면 증상 50% 감소 
퇴행성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줄여야 한다. 장문종 교수는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3kg로 3배가 된다"며 "반대로 체중을 5kg 이상 빼면 증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평소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양반다리 앉기 등 무릎에 안 좋은 자세는 피해야 한다. 무릎에 좋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무릎관절염, 올바로 운동하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완화를 위해 피해야 하는 운동도 있다. 계단 오르기, 등산, 자전거, 요가 등이다. 이 중 등산을 도저히 그만 둘 수 없다면 최대한 계단이 많지 않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장 교수는 "적당한 운동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1주일에 3~5회, 하루 1시간 정도 운동을 권장한다"며 "아프지 않을 때까지 운동량을 천천히 늘리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고 저녁에 몸이 쑤시고 아프면 운동량이 과다한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러면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연어 정소 추출 성분 주사, 효과 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엑스레이 등을 통한 상태 확인과 통증, 부기 등 증상의 심한 정도,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이며 증상이 가볍다면 운동요법, 생활요법만으로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중기, 중등도 이상일 때는 약물요법, 주사요법 병행을 고려한다. 약물에는 소염제, 타이레놀 등이 쓰인다. 주사에는 스테로이드(뼈주사), 하이알루론산(연골주사)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기존 주사는 통증 감소 효과가 명확하지 않고, 효과 발현이 늦거나,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이 짧다는 등의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최근에는 자가골수농축액 주사, 콘쥬란 주사(PN 주사 등)가 대안으로 등장했다. 콘쥬란 주사는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관절강 내에서 물리적 수복을 통해 관절의 기계적 마찰을 줄이인다. 또한 높은 탄성, 점도로 무릎 내부의 구조적 지지체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연골의 마찰을 감소, 완충시킨다. 한국인 546명을 대상으로 콘쥬란 주사 투여 후 통증이 약 5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후기에 해당하고, 약물요법, 주사요법 등이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고려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관절수술이다. 다만,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어 이후 교체를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55세 이상 환자에게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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