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사는 리빙 크리에이터 아드리아노의 열차 뷰 아파트 #홈터뷰

박지우 2023. 10.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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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간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은 이들과 함께 누리고 싶어 온라인 리빙 편집숍을 연 아드리아노 타윈. 그는 머스터드 컬러의 캡 모자를 쓰고 매일같이 집을 단장하며 뷰 파인더에 담긴 장면들을 기록한다. 세상 부지런한 1인 가구 아드리아노 타윈이 사는 법. 아홉 번째 #홈터뷰.

Q : 안녕하세요

저는 싱가포르에서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편집숍(@thestackedstore)을 운영하고 있는아드리아노타윈(@Madspatial) 입니다. 디자인과 예술을 사랑하고 사진 작업에 관심이 많아요. 제 개인 계정에는 집의 풍경을 주로 올리는데요. 같은 공간 같은 뷰의 포스팅인데도 많은 분들이 제 공간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표현해주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껴요.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에너지가 되고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좋은 공간이 주는 긍정적인 힘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 : 집과 처음 만난 순간

싱가포르의 주택들은 레이아웃이 거의 균일해요. 부동산 투자로 접근하는 풍토도 짙고요. 한국과 좀 유사하죠? 이 집을 처음 소개받고 들어갔을 때 열차 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반복되는 일상이 창을 통해 비춰지는 느낌이랄까요.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레이아웃도 뻔하지 않아 재밌었고요. 쇼핑몰 위에 지어진 아파트라 주변 인프라도 훌륭했어요. 살아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워요. 도보로 누릴 수 있는 편의 시설이 정말 많아요.

Q : 집에 대한 소개

노부부가 10년간 거주했던 곳이었어요. 침실이 2개였는데 저는 거실을 넓게 쓰기 위해 침실 한 개를 철거하여 확장했어요. 채광을 더 누리고 싶었거든요.

넓어진 거실의 한 켠은 다이닝 룸과 서재의 기능을 합친 공간으로 구성했어요.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널찍한 원목 테이블을 두어 북 카페 같은 느낌도 들죠. 재택 근무할 때 주로 이 테이블에 앉아서 일해요. 화이트 벽면은 빈틈이 안 보일 정도로 빼곡하죠. 오래 수집해 온 오브제들과 책, 식물들을 이케아 선반 위에 올려 정리해요. 제 취향을 한데 모은 압축 파일 같은 곳이죠.

Q : 가장 애정하는 공간

거실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냅니다. 아침이 되면 턴테이블로 음악을 틀고 잠시 멍을 때리곤 해요.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여러 생각을 하죠. 아침에 하는 사색은 긍정적인 기운을 불러와요.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요.

소파 위 아트 월을 바라보며 다음엔 어떻게 바꿔볼까 구상해보기도 해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분들이 종종 저의 집이 어떤 인테리어 스타일인지 물어보시곤 하는데요. 글쎄요. 특정한 스타일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 정의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다방면의 아티스트들에게서 받은 인사이트들이 제 안에 켜켜이 쌓이면서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거라 생각해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요.

Q : 우리 집만의 특색있는 공간

주방과 다이닝 룸을 구분하고 싶어서 문을 추가로 설치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패브릭 아티스트 @kaschubahommage 의 패치워크를 보고는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한 폭의 추상화 같지 않나요? 패치워크는 각기 다른 소재와 패턴을 자유롭게 이어 붙인 데서 오는 언밸런스한 매력이 있어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미래적인 디자인인 점도 신선하죠. 소재가 가진 각각의 숨은 이야기들이 리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현하게 되는 점도 의미 있고요.

Q : 가장 좋아하는 리빙 아이템과 그 이유

지그재그 체어

1934년에 헤릿 리트헬트가 디자인한 의자. 다리 없이 오직 면으로만 연결된 Z 쉐입이 인상적이죠. 딱딱해서 착와감은 부족하지만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장 프루베 커피 테이블

프랑스 태생의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인 장 프루베의 작품들을 특히 좋아해요. 그의 디자인에는 메커니즘이 있어요. 본질적 기능도 군더더기 없이 갖추고 있죠. 1944년에 출시된 이 테이블은 묵직한 원목 오크 상판이 매력적이에요. 이질감 없이 모든 공간에 두루 잘 어울리죠.

비트라 안토니 체어

장 프루베가 디자인한 안토니체어. 견고한 곡선과 메탈 소재의 조화가 아름다운 가구죠. 등받이가 길고 탄탄해서 앉았을 때 편안하고 안정적이에요.

테트라 커피 테이블

프랑스 출신의 버나드 뵈르네슨(Benard Vuarnesson)이 디자인한 이 커피 테이블은 작은 건축물을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줘요. 기하학적 구조가 정말 매력적이죠. 넉넉한 수납공간도 장점이고요.

아카리 24N 램프

이사무 노구치가 디자인한 테이블 조명. 동글동글 귀여운 쉐입과 은은한 조도가 공간을 포근하게 연출해줘요. 아주 훌륭한 가심비 아이템이죠.

위시리스트 리빙템

페이퍼백 선반 by 스펙트럼 디자인

다양한 오브제들을 수집하는 게 취미이다 보니 수납 가구에 늘 관심이 많아요. 페이퍼백 선반은 종이처럼 얇은 두께의 선반이 층층이 구성되어 심심한 벽도 개성 있게 만들어주는 팔레트죠.

마라룽가 소파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이 담긴 카시나의 베스트셀러, 마라룽가 소파! 부드러운 실루엣과 착와감이 예술인 마라룽가 소파는 언젠가 꼭 장만하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백시트를 위로 올려 헤드레스트로 활용할 수 있고 등받이와 팔걸이도 접을 수 있어요. 원하는 무드에 따라 변주가 가능한 게 매력적이죠.

Q : 집이 예뻐서 팔로우하는 계정

복층 집에 대한 로망을 안겨준 @hausbyg님의 공간이요. 거실 전면의 높은 통유리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을 배경으로 다양한 식물들과 개성 있는 가구들이 한데 어우러진 집이에요.

베를린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아담 스파이찰라 (@didyouseeadam)의 집도 흥미로워요. 그는 벽 한 켠을 컬렉팅한 작품들로 빼곡히 채워요. 그의 큐레이션에서 인사이트를 얻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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