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교육업]에듀테크·생성형AI 발빠른 전환…매출 1조원 꿈꾼다

최동현 2023. 10.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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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웅진씽크빅, '스마트올' 성공으로 실적 급성장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교육콘텐츠 연계
개인 맞춤형 학습 기회 제공

편집자주 - 학습지 중심으로 성장했던 전통의 교육기업들이 ‘에듀테크’에 대응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디지털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있다. 신생 에듀테크 기업들은 독창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 시대에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가 지난 3월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더 넥스트 에듀테크, 생성형AI를 더하다'를 주제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웅진씽크빅은 전통 교육업체 중 에듀테크 전환에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2014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2016년 IT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국내 첫 태블릿 기반 학습 프로그램인 '웅진북클럽'을 선보인 것도 이 시기다.

발 빠른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때 빛을 발했다. 2019년 652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332억원으로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있다. 2020년엔 학습지업계 매출에서 대교를 3위로 밀어내고 현재 선두 교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급성장을 이끈 대표 에듀테크 브랜드는 '스마트올'이다. 2018년 '인공지능(AI) 학습코칭'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과목 AI 맞춤형 스마트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올을 론칭했다. 상품이 인기를 끌자 웅진씽크빅은 이듬해 서비스 대상을 유아에서 중학생으로 확장했다. 이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비대면 교육 열풍을 불러오면서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스마트올 매출은 직전해와 비교해 40% 증가한 2341억원을 기록했고 누적회원은 지난 2분기 기준 23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자 스마트올 실적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1분기엔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51.8% 줄어든 47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태블릿 기반 스마트 씽크빅과 북클럽 사업에서 실적 타격이 컸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오프라인 학습에 대응하기 위해 공부방·학원 등 시설형 학습 채널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도 재무 상황에 악영향을 끼쳤다. 연초 증권가에서는 웅진씽크빅이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엔 이에 못 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교육상품 '스마트올' 광고.(사진제공=웅진씽크빅)

웅진씽크빅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올해 '챗GPT' 등 생성형AI 열풍이 강하게 일자 교육 상품에 해당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에듀테크로 빠르게 전환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존 전통 교육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먼저 움직였다. 핵심은 초개인화 맞춤 콘텐츠다. 기존 사용자들에게 확보한 빅데이터를 생성형AI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웅진씽크빅은 현재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학습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연말께 국어 과목을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 영어 등 다른 과목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영어의 경우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내에서 NPC(Non Player Character)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콘셉트로 개발중이다. 국어와 독서는 학생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의 기업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출시가 연기됨에 따라 이와 접목한 서비스 론칭도 다소 미뤄졌다"며 "다양한 솔루션으로 기존보다 더 세밀하게 개인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듀테크와 AI 기술을 활용해 2025년부터 공교육에 본격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에도 착수했다. 정부는 2025년 3월부터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우선 도입하고 2028년 국어·사회·역사·과학·기술·가정 등 전 과목에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웅진씽크빅은 현재 수학 과목의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중이다. 이와 관련해 웅진씽크빅은 지난 10일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AI 교육업체 튜터러스랩스와 AI 디지털 교과서에 활용할 'AI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기술협력을 통해 생성형AI의 기반이 되는 교육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진환 웅진씽크빅 에듀테크연구소장은 "지속적인 협력과 연구개발로 완성도 높은 자체 교육용 LLM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습코칭과 챗봇 기능 등을 더욱 강화해 한단계 더 진화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교육상품 '증강현실(AR) 피디아'.(사진제공=웅진씽크빅)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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