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화물잇고'로 물류시장 출사표…1500억 목표(종합)

접수·배차·운송·정산 원스톱 플랫폼
37조 아날로그 시장에 디지털 혁신

LG유플러스가 화물 운송에 필요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하고 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37조원 규모 화물운송 중개 시장을 디지털 전환(DX)해 3년 내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주는 화물운송 중개 DX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왼쪽부터) LG유플러스의 전영서 담당, 임장혁 그룹장, 강종오 상무가 '화물잇고'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판매자나 공장에서 물류센터까지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이자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인 미들마일(중간 물류)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통계청은 2020년 미들마일 시장을 37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이 중 약 40% 물량이 외주로 처리된다.

미들마일 시장은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전화 접수나 수기 운송장 작성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 1톤 화물로 전달받았는데 가보니 1.5톤이라거나, 대금 정산이 1달씩 걸리는 등 문제가 잦았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수요에 주목했다. B2B DX 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아날로그 미들마일 화물시장에서 택배 수준의 신뢰와 편의성을 갖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담당(상무)은 "통신사가 왜 물류에 관심을 가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물류업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 종사자들이 원스톱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잇고는 화물 접수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주요 기능은 ▲스마트 배차 관리 및 실시간 운송 관제 서비스 ▲빠른 정산과 편리한 실적 관리 시스템 ▲최적의 화물 배차 시스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 랩장은 "차량, 차주 정보, 화물 데이터,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U+산업데이터플랫폼에 연계해 인공지능(AI) 모델링을 기반으로 화물 추천, 수요 예측, 최적 운임 제안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예컨대 서울에서 부산으로 운송한 뒤 부산에서 빈 차로 돌아오면 손실이 큰데, 수요 예측을 통해 이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출시에 앞서 중대형 주선사와 운송사를 찾아가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고 현장의 요구 사항을 들었다. 실증에 참여한 최승락 강동물류 회장은 "기존에는 배차 담당자와 차주가 매번 전화로 소통하고 운행 종료 후에는 엑셀로 결과를 정리해왔는데 플랫폼을 사용하니 업무량과 소요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IT 기업들이 미들마일 화물 중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업자들과의 차별점을 서비스 노하우와 협력에서 찾는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플랫폼이 잘 쓰이려면 데이터를 많이 쌓아야 한다. LG그룹에도 어마어마한 미들마일 물류가 있어서 필요하다면 협업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700여대의 운송 차량을 확보한 강동물류, 디지털 물류 스타트업 디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안전하고 빠른 정산을 위해 신한카드와 손을 잡고 화물 운송료 전용 결제 카드를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이용자 선점을 위해 출시 초기에는 별도 비용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3년 내 15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 그룹장은 "화물 정보 포털 서비스이자 강력한 DX 플랫폼인 화물잇고를 통해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 물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