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 본격 착공’…수소 콤팩트 도시 조성

차완용 2023. 10.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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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6000세대, 16만6000여 명 거주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및 조기공급

남양주왕숙 신도시 조성공사가 첫 삽을 떴다. 앞으로 이곳은 국내 최초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도시’이자 자족 기능을 갖춘 ‘콤팩트시티’로 거듭나게 된다. 총면적 1177만㎡로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왕숙 신도시에는 약 6만6000세대에 16만6000여 명이 거주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이 완료 단계에 있어 부지 조성공사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전청약 입주가 시작되는 2026년 하반기에 맞춰 광역교통 인프라 등 각종 기반시설을 적기에 설치해 입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남양주왕숙 개발구상(안).[자료=LH]

왕숙지구, 초역세권 기반 ‘콤팩트시티’로 개발

국토교통부와 LH 등은 지난 15일 남양주 왕숙 신도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국토부와 경기도, 남양주시, 사업시행자인 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관계기관 주요 인사 및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는 자족 기능을 갖춘 콤팩트시티로 조성된다. 콤팩트시티란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을 고밀·복합개발하는 압축도시이다. 입지선정 단계부터 광역교통계획을 수립해 도시 주변과 연결성을 강화하고 철도역에서부터 1㎞ 범위에 교통망과 연계된 주거환경을 조성해 방사형 도시의 모습을 갖춘다. 통상 입지선정 이후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기존 도시개발방식과는 달리, 교통문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돼 입주 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남양주왕숙 콤팩트시티는 왕숙역을 중심으로 첨단주거·사무·문화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초고층 건축물 위에 구현한다. 한 도시 안에서 주거·상업·문화생활 등을 모두 영위할 수 있는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조성되는 것이다.

남양주왕숙지구에는 GTX-B노선, 경춘선, 지하철 9호선(서울~강동~남양주간 도시철도) 등 3개 철도노선이 지나가고, 지하철 4호선(진접~당고개), 8호선 연장구간(암사~별내) 및 경의중앙선과 인접해 있어 콤팩트시티 조성을 위한 최적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콤팩트시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LH는 남양주왕숙지구를 관통하는 GTX-B노선과 9호선 도시철도를 연계하고, 직주근접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판교테크노밸리의 2.6배 규모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양주왕숙 역세권 콤팩트시티 개발구상(안).[자료=LH]

남양주왕숙2, 3기 신도시 최초 수소도시

왕숙2지구는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도시인 수소도시로 조성된다. 수소도시란 공동주택, 건축물, 교통시설의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생산시설, 이송시설, 활용시설(연료전지, 수소충전소 등) 등의 기반시설을 갖춘 도시다. 왕숙2지구는 지난해 수소도시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국비 등 400억원 규모의 예산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 인프라가 구축된다.

왕숙2지구 자원순환종합단지에서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수소로 바꿔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배관망을 통해 인근 공공임대주택 1100세대와 남양주체육문화센터, 공공청사 등에 공급되고, 연료전지를 통해 생산된 열·전기와 함께 이용된다. 이러한 수소기반시설은 수소통합관리센터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된다.

수소에너지를 이용해 남양주왕숙2지구에서는 연간 이산화탄소 1만6814톤, 미세먼지 연간 1200㎏가 저감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시세(8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수소를 공급받고, 건물용 연료전지 등을 통해 전기를 지원받아 주민들에의 전기 및 난방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남양주왕숙2 수도도시 사업모델(안).[자료=LH]

그린네트워크, 스마트 에듀파크 등 문화생활 인프라 융·복합

남양주왕숙지구에는 주거·업무·쇼핑·문화·여가 등의 다양한 기능을 연결하는 그린네트워크, 스마트 에듀파크 등 문화생활 인프라도 구축된다.

지구 어디서든 걸어서 10분 내 친수공간·공원·녹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는 중앙녹지축을 중심으로 가로 200m, 세로 200m 격자형 그린 네트워크(Green Network)를 배치한다. 그린 네트워크와 학교가 연결된 통학로를 계획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통학로를 마련하고, 그린 네트워크 주변에 주거·문화·복지·커뮤니티 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입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생활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 경의중앙선과 지하철 9호선의 교차역을 중심으로 왕숙문화벨트 및 스마트 에듀파크가 들어선다. 문화광장~문화공원~청년문화예술마을이 연결되는 왕숙 문화벨트를 조성해 시민을 위한 참여형 문화공간을 통해 입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마트 에듀파크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동육아거점 및 전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교육·문화를 두루 갖춘 에듀 커뮤니티를 구성해 왕숙신도시를 공동육아가 가능한 도시로 가꿀 계획이다. 학교시설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공동육아 커뮤니티로 활용하고, 부모들이 모여 육아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들이 또래와 함께 장난감과 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공간과 자녀돌봄사랑방 등을 구성할 예정이다.

다른 3기 신도시 조성공사 착공식도 순차적으로 개최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착공한 인천계양을 포함해 9월까지 5곳의 신도시가 모두 착공한 상황으로, 고양창릉 등 다른 지구도 순차적으로 착공식을 개최해 부동산 시장에 주택공급 확대 시그널이 폭넓게 닿을 수 있도록 속도감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착공식을 계기로 3기 신도시 공공주택 조기 공급 및 물량 확대, 안전한 공정관리에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이번 착공이 윤석열 정부의 270만호 주택공급 정책을 통해 국민 주거안정을 실현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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