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감자∙후추가 커피에?…강릉 북적이게 한 놀라운 맛

박진호 2023. 10.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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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안목커피거리. [중앙포토]

“순두부ㆍ감자ㆍ후추가 커피에?”
강원도 강릉은 커피도시로 유명하다. 가을 정취에 물든 경포호수 등을 바라보면서 그윽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다. 안목커피거리에는 유명 카페도 즐비하다. 더욱이 강릉은 요즘 ‘제15회 강릉커피축제’가 한창이다.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축제인데, 바리스타들이 펼치는 커피 경연이 볼거리다. 특히 이번 축제에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로 만든 이색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강릉시가 축제에 맞춰 제작한 ‘강릉커피 가이드 북’에는 꼭 맛보면 좋을 10개의 이색 커피 정보가 담겨 있다. 강원도의 다양한 특산물을 더한 커피들이다.
든든한 포만감 주는 순두부 라떼
우선 지역 대표 향토 음식인 ‘순두부’가 커피와 맛났다. 순두부 라떼다. 순두부 한 봉지가 그대로 들어가는 이 커피는 3시간 이상 순두부의 수분을 제거한 뒤 커피를 만드는 데 활용한다. 묵직한 질감의 순두부 크림 덕분인지 한 잔을 비우면 마치 단백질 가득한 영양 음료를 마신 듯 든든한 포만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강원도 하면 감자다. 감자가 들어간 커피는 오직 강릉에서만 맛볼 수 있다. ‘감옹커피’라고 불리는 이 메뉴는 에스프레소에 감자옹심이가 들어 있다. 에스프레소에 감자 크림, 커피 크림을 더해 커피를 완성한다. 갓 데친 옹심이(새알심)의 쫀득함은 별미다.

지난 12일 개막한 제15회 강릉커피축제의 하나로 열린 경연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심혈을 기울여 커피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안목커피거리 앞 해변 모습. [중앙포토]


옥수수와 인절미, 누룽지도 커피 재료로


주로 탕이나 국물 요리에 치는 후추를 활용한 커피도 있다. 후추는 향미가 깊고 진하다. 크림을 만들 때 통후추를 넣어 침전한 다음 하루 이상 숙성하면, 은은한 후추의 풍미가 크림에 스며든다. 자세히 음미해보면 꽃이나 과일 향 같은 풍미가 전해져 커피와 제법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이 밖에도 초당옥수수크림라떼, 인절미 아인슈페너, 누룽지 크림라떼, 흑임자 크림라떼 등 평소 쉽게 맛볼 수 없는 커피를 강릉에서는 즐길 수 있다. 이들 커피는 마시는 방법이 제각각이라 설명을 잘 보고 듣고 마셔야 한다. 그래야 이색 커피의 참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현재 강릉 지역 내 카페 수는 900여개가 넘는다. 카페마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만든 커피를 내놓고 있다. 강릉의 이색 커피는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개막한 제15회 강릉커피축제의 하나로 열린 경연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심혈을 기울여 커피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열린 제14회 강릉커피축제에 많은 관람객이 몰려 북적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커피축제 ‘35만명’ 이상 방문 예상


한편 15일까지 이어지는 강릉커피축제에서는 총 5개의 커피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14일 진행하는 강릉 바리스타 경연대회는 라떼아트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강원특별도지사상, 강릉시장상을 준다.

한국 대표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SCA 2023 코리아 브루어스 컵’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연일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는 60명의 바리스타가 예선과 준결선을 거쳐 15일 결선에서 최종 선발자를 가린다.

강릉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이 증가해 축제 기간 약 35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리스타들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커피 경연대회를 구경하는 것도 좋은 볼거리”라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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