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들의 성지’ 병원들, 마약류 과잉 처방 ‘수사’

김판 2023. 10. 1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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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목적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남용해 온 병원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이어트용 마약류를 과잉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국 의원급 병원(병상 30개 미만) 최소 15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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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다이어트용 마약류 과잉 처방 병원 15곳 ‘수사 의뢰’


다이어트 목적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남용해 온 병원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어트약 성지’로 불리며 새벽부터 환자들이 몰렸던 병원들에서는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를 과다처방하는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12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이어트용 마약류를 과잉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국 의원급 병원(병상 30개 미만) 최소 15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전국에서 마약류 의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한 1차 의료기관은 대구 달서구의 A의원이다. 비만, 다이어트 전문 병원인 A의원은 지난해 3만1000명의 환자에게 모두 2216만 개의 마약류를 처방했다. 식약처는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남용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의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마약류 의약품은 식욕억제제 펜디라정(1068만개)이었고다. 항우울제인 데파스(435만개), 알프람정(356만개)이 뒤를 이었다. 디에타민, 펜디라정, 푸리민정 등의 식욕억제재도 포함돼있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두 차례의 식약처 수사 의뢰를 받아 오·남용 여부에 대한 혐의를 조사 중”이라며 “과거 유사 사례 판결문이나 개별 환자 상태를 비교해 면밀히 분석·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충남 보령시와 경기 구리시, 경남 김해시 등의 병원에서도 의료용 마약류를 과잉 처방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백종헌 의원은 “의료용 마약류는 오·남용 위험이 크고 의존성과 중독성 등 각종 부작용 위험이 있는 만큼 식약처에서 제대로 된 대책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식약처는 오·남용 처방이 의심되는 병원에 대해 수사 의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결과와 사후 대응까지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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