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BIFF]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종합]

박로사 2023. 10. 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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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영화 ‘러브레터’, ‘4월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의 거장 이와이 슌지 감독이 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영화 ‘키리에의 노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와이 슌지 감독을 비롯해 일본 배우 아이나 디 엔드, 마츠무라 호쿠토, 히로세 스즈가 참석했다.

‘키리에의 노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됐다. 이 영화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려줄 감성 스토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와이 슌지 감독은 ‘4월 이야기’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형제나 동창처럼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20여 년 만에 ‘키리에의 노래’로 초청받아 올 수 있어 반갑다”며 “어제 젊은 팬들과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리에의 노래’는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를 소재로 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센다이라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내 고향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계속 지진을 가까운 존재로 느꼈기 때문에 언젠가는 본업인 영화로 주제를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진이라는 것을 테마로 표현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진과 개인적 에피소드 그 사이에 있는 것을 바탕으로 제작하게 됐다. 피해를 받은 사람, 피해를 받지 않은 사람도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키리에를 연기한 아이나 디 엔드는 밴드 BiSH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OST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는 그는 “새벽에 기타를 들고 노래를 만들었다. 키리에는 노래 외로는 말을 못하는 역할이다. 비명에 가까운 방식으로 노래를 해야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기술보단 영혼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정의 극치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모든 작업을 혼자서 했던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여러분에게 감정이 전달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마츠무라 호쿠토는 갑자기 사라진 연인을 찾아 헤매는 ‘나츠히코’ 역을, 히로세 스즈는 잇코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잇코 역의 히로세 스즈는 “10대 때 다른 한국 영화제에 초청받은 적이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인으로서는 한 번쯤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히로세 스즈는 이와이 슌지 감독과 전작 ‘라스트 레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라스트 레터’에서 감정이 너무 올라와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씬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 재난을 겪었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직접적으로 겪어보진 않았지만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많아졌던 게 생각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국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기를 실감하는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열렬하게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키리에의 노래’는 디렉터스 컷 버전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된 후, 오는 10월 정식 개봉한다.

부산=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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