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김동전' 결방-지연 방영도 극복한 대환장 케미

김상화 2023. 10. 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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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KBS 2TV <홍김동전> 물 오른 멤버들의 케미, 각종 난관 이겨내는 프로그램의 원동력

[김상화 기자]

 KBS '홍김동전'
ⓒ KBS
 
지난달 역대급 태풍을 만나 홍콩 촬영을 어렵게 끝마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이 이번엔 파주로 자리를 옮겨 특유의 배신과 음모(?)가 난무한 게임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5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해 평소보다 2시간 이상 늦게 방영된 <홍김동전>은 출판도시 파주를 배경으로 '동화책 만들기' 진행했다.

추석 연휴 한 주 쉬고 찾아온 이번 방영분에선 각종 게임을 활용해 간단한 문장들로 구성된 이야기를 멤버들이 직접 꾸미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화도 예능, 특히 <홍김동전>이라면 온전한 내용으로 완성될 리 만무했다. 아니나 다를까?  

각 멤버들의 특징, 성격을 이젠 모두 꿰뚫고 있는 동료 출연진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행동으로 동화책 줄거리 구성에 정성을 쏟았고 그 결과 벌칙에 가까운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홍김동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분장쇼까지 어우러지면서 한 주 결방, 지연 방송 등의 난관을 딛고 다시 한 번 웃음과 재미를 듬뿍 안겨주는 데 성공했다.  

지식인으로 변신... 동화책 내용을 완성해라
 
 KBS '홍김동전'
ⓒ KBS
 
책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멤버들은 제작진의 요구로 '지식인'으로 분장해 시작부터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다. '카이스트 출신 절친' 페퍼톤스 이장원처럼 꾸몄다는 주우재를 시작으로 '스티브 홍스' 홍진경, '아인숙타인' 김숙, '뉴턴' 조세호의 틈 속에서 과거 KBS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 속 실험맨으로 분장한 장우영의 등장까지 범상찮은 멤버들의 등장은 이날도 순탄치 않은 하루가 될 것을 예고했다.  

제작진이 제시한 동화책에는 3개의 빈 칸이 존재했고 게임을 통해 승리한 출연자가 이를 채울 수 있는 개인전 방식으로 녹화가 진행되었다. 꾸미기에 따라선 혜택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시기와 질투, 배신과 음모가 늘 난무한 <홍김동전> 특성대로 벌칙 만들기로 점차 변질되기 시작했다.  

바람개비 동산에서 전통 한옥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요즘 MZ세대들이 패러디해 사용한다는 속담 내용 맞추기로 첫 관문에 진입했다. 온갖 오답이 난무한 가운데 주우재가 첫 게임의 승자로 결정되었고 그가 누구의 이름을 빈칸에 채웠을지 궁금증을 키웠다. 

금지어게임, 무근본 독서토론... 조세호의 대반전
 
 KBS '홍김동전'
ⓒ KBS
 
점심 식사를 겸해 진행된 두번째 대결은 '금지어 게임'이었다. 각자에게 설정된 단어를 본인 입으로 언급하면 누적 횟수 만큼 벌칙이 가미되었다. 홍진경은 "금지어 제일 많이 말한 사람이 번지 점프 뛰는 거예요"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지만 최종 꼴찌로 홍진경 본인이 선정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서도 승자가 된 주우재가 제일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가운데 마지막 대결로 '무근분 독서 토론'이 진행되었다. 

파주 지혜의 숲을 찾아간 이들은 그곳에 비치된 여러 도서를 골라 표지와 제목만으로 토론을 펼치게 되었다. <한국지방조직론>이란 책을 고른 홍진경은 "한국 지방에는 수많은 조직들이 있다"면서 폭력조직 '7성파'를 언급해 동료들을 기겁하게 만드는가 하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고른 김숙은 저자의 이름(표도르 마히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키)을 읽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어 멤버 전원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광경에 웃음을 참지 못했던 출판 전문가들이 호흡을 간신히 정리하고 김숙을 승자로 선정하면서 어렵사리 동화책의 내용이 완성되었다. 조세호의 카드로 인근 아울렛에서 명품을 사서  제작진에게 돌려주는 이야기로 완성이 되는 듯했지만 그 순간 제작진은 <홍김동전>의 상징, 동전던지기로 뒤집기 기회를 부여했다. 여기서 간신히 수정할 기회를 얻은 조세호는 주우재로 주인공을 바꾸는 대반전에 성공한다.

물 오른 멤버들의 케미, 돌발 상황도 웃음으로 승화
 
 KBS '홍김동전'
ⓒ KBS
 
1년 이상 방영이 지속되면서 <홍김동전> 멤버들의 케미는 이제 확실하게 틀을 다져 놓았다. 그 결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언제든지 웃음을 만들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완성됐다. 지난달 2주에 걸쳐 방영된 홍콩 특집이 그 좋은 예이다. 제작진이 수개월여에 걸쳐 각종 게임 등을 마련했지만 촬영 당시 닥친 태풍 경보로 인해 야외 촬영이 전면 중단되고 말았다.

꼼짝없이 호텔 방에 있을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제작진과 멤버들은 임기 응변으로 즉석에서 게임 만들어 촬영 분량을 뚝딱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던 해외 촬영이 잘 마무리 된 건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는지 파악이 가능할 만큼 좋은 호흡을 갖추게 된 것이다. 

댄스 그룹 데뷔라는 장기 프로젝트와 병행중인 매주 다양한 촬영에서도 <홍김동전> 멤버들의 센스와 예능 역량은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여전히 비난과 배신(?)으로 얼룩지는 내용이 다반사지만 이를 통해  예측불허 웃음을 쉴 틈없이 쏟아낸다. 잠시 부담을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된 이번 파주 촬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KBS '홍김동전'
ⓒ KBS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코믹한 분장으로 등장해 늘 즐거움을 안겨주는 홍진경을 비롯해서 '돌+i' 캐릭터를 새롭게 마련한 장우영, 새롭게 앙숙 케미를 마련중인 조세호와 주우재, 그리고 든든하게 이들을 뒷받침하는 김숙에 이르는 5명의 합은 물이 오를 만큼 올라온 상태이다.

즉흥 독서 토론 처럼 순발력이 요구되는 소재에서 거침없는 입담이 난무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최상의 예능 컨디션을 지닌 이들의 활약에 기인한다. 결방, 지연 방영 등 여전히 좋지 못한 외부 환경에 굴하지 않고 '구개념 예능'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홍김동전>이 꿋꿋하게 목요일 밤을 버틸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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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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