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1만대, 싼타페 5천대…승부 뒤집을 비장의 무기는

박영국 2023. 10. 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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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 쏘렌토가 풀체인지 싼타페보다 우위 '이례적'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 62.5%…싼타페는 가솔린만 판매
10월 중 싼타페 하이브리드 합류하면 역전 가능성
기아 '더 뉴 쏘렌토'(왼쪽)와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기아/현대자동차

중형 SUV 라이벌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신형 모델 간 첫 번째 대결에서 쏘렌토가 완승을 거뒀다. 무려 더블스코어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 제대로 된 승부가 펼쳐지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싼타페는 아직 제대로 라인업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9월 국내 시장에서 1만19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판매 전 차종을 통틀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같은 기간 싼타페는 5139대가 팔렸다. 이 중 5세대(MX5) 모델은 4329대였고, 나머지 810대는 구형인 4세대(TM) 모델 재고다.

‘디 올 뉴 싼타페’와 ‘더 뉴 쏘렌토’는 지난 8월 나란히 출시됐다. 월간 판매량이 오롯이 반영되는 첫 달인 9월 실적에서 쏘렌토가 싼타페 대비 두 배 수준의 실적으로 압도한 것이다.

‘올 뉴’와 ‘뉴’라는 수식어에서 볼 수 있듯 싼타페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고 쏘렌토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존 세대 모델을 개선한 정도로는 세대를 변경한 완전 신차 만큼의 론칭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게 보통이다. 그런 차원에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쏘렌토가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을 크게 앞선 것은 이례적이다.

8월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애스톤하우스에서 기아 '더 뉴 쏘렌토' 포토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쏘렌토는 기존 4세대 초기모델도 인기가 높았지만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며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실내 디자인도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바꾸고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양호한 판매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가능했다.

하지만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이 쏘렌토보다 한참 뒤처진 것은 의외다. 현대차는 터프한 2박스(Box) 디자인에 개방감을 극대화한 테일게이트를 적용한 5세대 싼타페를 앞세워 중형 SUV 왕좌를 되찾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었다.

일각에서는 5세대 싼타페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린 부분이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개방감을 극대화한 테일게이트’ 덕에 테일램프가 너무 아래로 쳐진 후면 디자인은 ‘아이오닉 5를 위로 늘려놓았다’, ‘옛 쌍용차의 실패작 로디우스 같다’는 등의 혹평을 들었다. ‘[H―――H]’모양 헤드램프 등 H 이니셜을 지나치게 강조한 전면 디자인도 난해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측후면. ⓒ현대자동차

이런 평가와는 달리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대한 시장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형 싼타페는 8월 말까지 사전계약 물량만 6만대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9월 판매량이 쏘렌토에 비해 적었던 배경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재를 꼽았다. 싼타페는 현재 2.5ℓ 가솔린 터보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달 중 판매가 개시된다.

쏘렌토의 경우 9월 1만190대의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6372대로 62.5%를 차지했다. 2.5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 모델을 합한 나머지 판매량은 3818대였다. 디젤 라인업은 쏘렌토만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 우위 요소로 꼽혔지만 주력 모델이 하이브리드인지라 디젤 모델의 유무가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를 감안하면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합류하면 판매량이 크게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9월 싼타페 가솔린 모델 판매량만 4329대에 달했으니, 하이브리드 모델이 쏘렌토와 비슷한 비중을 나타낼 경우 전체 판매량은 산술적으로 1만1000대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와 쏘렌토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인데, 신형 싼타페는 9월 가솔린 모델만 판매됐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제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하이브리드 고객들이 대기수요로 남아있는 만큼 이달 중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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