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골드 루키’ 조우영 “PGA투어서 롱런하는 선수가 꿈”

정대균 2023. 10. 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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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서 프로 데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 획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조우영. KPGA

좌우명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롤 모델로 삼는 골프 선수는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 그리고 최근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버네사 본스의 저서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이다.

굳이 MPTI 테스트(성격유형검사)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3가지 주제만으로도 어떤 유형의 선수인 가를 알 수 있다. 냉철한 가슴으로 역경 속에서도 도전을 즐기고 마침내 성공해 많은 사람들, 특히 후배 골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그런 상(像)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 김시우(28), 임성재(25·CJ), 장유빈(21)과 함께 대표로 출전, 13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조우영(21·우리금융그룹)을 만나 보았다.

조우영은 아시안 게임을 마치자마자 지난 2일 KPGA에 입회 신청서 제출했다. 지난 4월 KPGA코리안투어 골프존 in 제주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해 정회원 자격과 시드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그리고 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개막한 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 원)을 통해 동료 장유빈과 함께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전드’ 최경주 프로님이 주최하는 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돼 매우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우영. KPGA

그렇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프로 데뷔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기분은 어떨까.

조우영은 “올 시즌 시작하기 전에 세웠던 목표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라며 “특히 아시안게임금메달 획득은 내 골프 인생에 조금 더 활력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조우영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무엇 보다도 연습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자신의 표현대로 ‘예민한 성격’이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조우영은 “실수를 용납 못하는 성격이다. 실수를 하면 그걸 만회하려고 애쓴다”면서 “한 발 더 나아가 원인 분석에 들어가 거기에 적극 대처해야 직성이 풀린다. 실수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 오히려 골프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프로에 데뷔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아마추어 때는 경험을 쌓으러 나온 느낌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프로는 오로지 성적이 선수의 그레이드를 정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때보다는 좀 더 이성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조우영은 한 번 감이 오면 무서우리만큼 몰아치기가 가능한 플레이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감이 떨어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내리막이다.

조우영은 “그런 플레이 스타일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기술적으로 부족한 그린 주변 쇼트 게임 능력을 키워 기복이 없는 안정된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우영의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벤져스’ 일원이었던 김시우와 임성재 선배와 생활하면서 그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조우영. KPGA

그는 “형들과 함께 연습 라운드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다. 확실히 클라스가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나의 단점을 형들은 장점으로 갖고 있어 많은 것을 묻고 배웠다”고 했다.

조우영은 이어 “PGA투어에서 1~2승에 그친 선수가 아닌 꾸준히 활동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내년부터 미국 진출을 시도할 생각이다. 아시안투어 큐티도 도전해보겠다.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과정인 영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우영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인생 좌우명이 최근에서야 생겼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안좋은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 좌우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 온 순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제이슨 데이(호주)를 닮고 싶어한다. 인간적으로 순수한 면도 좋지만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공한 것에 매료 됐다는 것.

조우영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때도 큰 사랑을 주셔서 늘 감사했다”라며 “프로 무대에서도 많은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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