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벌써 절반 찼다…짧아진 가을 '한정판 단풍 명당'은 여기
설악산(1708m) 첫 단풍이 예년보다 이틀가량 늦은 9월 30일 시작됐다. 늦더위가 오래도록 한반도에 머무르는 바람에 단풍 드는 시기도 예년보다 느려졌단다.
가을이 짧아지면 가을 정취를 누리려는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해서 단풍도 한정판, 예약 입장이 대세다. 그윽한 가을 정취를 품은 단풍 명소 가운데 단풍 절정기에만 한정해 문을 여는 곳 그리고 예약자만 드나들 수 있는 숲을 추렸다. 참고로 전국 21개 주요 유명산의 단풍현황은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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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기다린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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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예약하세요
이를테면 지리산의 마지막 원시림으로 통하는 칠선계곡(9.7㎞) 코스는 2008년부터 국내 최초로 안전 가이드를 동반한 예약제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10월 31일까지 하루 단 60명에게만 출입을 허용한다. 그나마도 주 3회(금~일요일)만 빗장을 푼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리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31일이다.
설악산에서 가장 단풍이 고운 숲길로 이름난 흘림골(3.1㎞)도 예약이 필수다. 출입 정원은 하루 5000명으로 그나마 넉넉한 편이다. 설악산은 10월 23일께 단풍 절정이 예상된다. 북한산 우이령길(4.5㎞)도 예약을 통해 하루 1190명만 드나들 수 있다. 우이령길은 북한산에서도 가장 생태계가 잘 보존된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1968년 무장 공비 침투 사건 이후 40년간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었는데 2009년부터 제한적으로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의 화담숲도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단풍 명소다. 오전 9시부터 15~20분 간격으로 450명씩 입장을 허용한다. 하루 최대 1만 명까지 들 수 있는데, 단풍 절정이 예상되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까지는 이미 절반 이상 예약이 찬 상태다. 화담숲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가깝고, 코스가 쉽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단풍 시즌 많은 인원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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