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변방' 중국에 충격의 0-1 패…혼돈의 수퍼라운드 예고

배영은 2023. 10. 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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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변방' 중국이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조 1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수퍼라운드 첫 상대도 중국이 아닌 일본으로 결정됐다.

'아시아 야구 3강' 한국-일본-대만 중 유일하게 3승으로 수퍼 라운드에 오른 대만 선수들. AP=연합뉴스


중국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A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일본 대표팀이 실업야구 선수들로 구성되긴 했지만, 중국 야구가 일본을 꺾은 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에 가깝다. 중국은 이 승리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하게 돼 일본(2승 1패)을 밀어내고 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야구 인프라가 거대한 일본은 실업야구 선수들도 '준 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여럿 있고, 야수들의 수비 기본기도 프로 못지않게 탄탄하다. KBO리그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한국조차 늘 경계를 늦추지 않는 상대다. 실제로 일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중국을 17-2, 5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수퍼라운드에선 대만에도 5-0으로 이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5년 뒤 열린 항저우 대회에선 분위기가 판이해졌다. 중국은 2회 내야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량페이의 좌전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다. 이후 투수들이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아슬아슬한 1점 리드를 지켰다.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무사 1·2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마무리 투수 정차오췬이 후속 타선을 삼진과 병살타로 솎아내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중국 선발 왕싱은 5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에 앞장섰다.

3일 태국전 5회 콜드게임 승리로 수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한국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중국이 깜짝 승리를 따내면서 한국의 수퍼라운드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만(3승)에 이어 B조 2위(2승 1패)로 수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당초 A조 1위로 일본, 2위로 중국을 예상했다. A조 2위 팀을 먼저 만나는 수퍼라운드 첫 경기 상대도 중국이 될 거라고 봤다. 선발 로테이션도 이 구상에 맞게 짰다. 그러나 일본이 조 2위로 밀려나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국 야구의 만만치 않은 수준을 확인한 점도 새로운 부담이다.

수퍼라운드는 조별리그 상대 전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이에 따라 한국이 대만전 1패, 대만이 한국전 1승, 일본이 중국전 1패, 중국이 일본전 1승을 각각 안고 결승행 티켓 다툼을 시작한다. 한국은 5일 일본, 6일 중국과 각각 맞붙는다.

가장 심플한 결승행 시나리오는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고, 대만이 5일 중국전에서 승리하는 거다. 이 경우 6일 대만-일본전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과 대만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대만이 일본처럼 중국에 덜미를 잡히기라도 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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