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안세영 中 천적 압도하며 52분 만에 완벽 복수, 결승 1단식 승리[항저우 2022]

이형석 2023. 10. 1. 10: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5년 전 AG에서 당한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안세영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 결승전에 1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 3위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물리쳤다. 경기 시작 52분 만에 승리를 챙길 만큼 압도적이었다. 
<yonhap photo-3649=""> 사진=연합뉴스</yonhap>
1세트 초반 안세영이 8-4로 앞서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그러나 천위페이도 물러서지 않고 추격해 10-10 동점까지 쫓아왔다. 안세영은 역전을 내주진 않았다. 10-10에서 연속 3득점, 13-11에서 연속 5득점으로 18-11까지 앞서갔다. 

2세트도 10-10까지 박빙이었으나, 경기 중반부터 집중력을 바탕으로 천위페이의 추격을 따돌렸다. 연속 6득점을 올려 16-1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천위페이를 지치게 했다. 또한 공을 구석구석 찔러 넣어 포인트를 쌓아갔다. 이날 스트로크도 돋보였다. 결국 천위페이는 무릎을 꿇었다. 
사진=연합뉴스
안세영은 국제 종합대회에서 천위페이에 당한 아픔을 완벽하게 복수했다. 2018년 8월 23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배드민턴 여자 단식 1회전, 당시 고교 1학년이던 안세영은 AG 데뷔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0-2(15-21, 8-21)로 졌다. '배드민턴 천재 소녀'로 불리며 이용대 이후 학생 선수로는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지만 아쉬움 속에 일찍 짐을 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세영은 AG에서 천위페이에 고배를 마신 뒤 하루도 쉬지 않고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단식 8강전에서 또 맞붙어 0-2(18-21, 19-21)로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높은 벽'이었다. 

최근 안세영은 '천적' 천위페이를 넘고 세계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마침내 천위페이를 꺾었다. 첫 패배를 시작으로 4년 동안 7연패를 당한 끝에 따낸 첫 번째 승리였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올해 참가한 1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8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1차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8월 들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8년 AG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금메달은커녕 은메달, 동메달도 하나도 없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여자 단체전 마지막 우승은 1994년으로, 29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1단식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승리해 이후 단·복식 주자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게 됐다. 

더군다나 1단식에서 홈 팀 중국의 기세를 꺾어 의미 있는 승리였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천위페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안세영이 승기를 잡자 '짜요(힘내)'를 외치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었다. 
항저우=이형석 기자
안세영은 이날 승리에도 통산 상대 전적에서 천위페이에 7승 10패로 아직 열세지만, 올해는 6승 2패로 앞서 있다. 

안세영은 "대표팀이 정말 힘들게 준비했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 훈련까지 쉴 틈 없이 아시안게임만 보고 달려왔다.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가야 한다"고 기뻐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