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우민, 자유형 400m 금메달…13년만의 아시안게임 3관왕
한국 수영에 13년 만의 아시안게임 3관왕이 탄생했다. 한국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 ·강원도청)이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물살을 갈라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우민의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이다.
김우민은 앞서 출전한 세 종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과 함께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또 28일 치른 자유형 800m에서 7분46초03의 대회 신기록으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6일에는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도 추가했다.
이날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도 이변 없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수영 역사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선수는 최윤희(1982년 뉴델리 대회)와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이 전부였다. 김우민이 항저우에서 금메달 3개를 거머쥐면서 전설적인 선배들의 계보를 이었다.
예선부터 독보적이었다. 김우민은 이날 오전 예선에 출전한 선수 24명 중 유일하게 3분50초를 넘기지 않고 레이스(3분49초03)를 마쳤다. 전체 2위로 통과한 키유 호 얀(말레이시아)의 기록은 3분51초31이었다.
결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출발과 동시에 맨 앞으로 치고 나갔다.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일곱 번의 턴을 했고, 그때마다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려 나갔다. 300m 지점에서는 이미 2위 판잔러(중국)과 4초 가까이 벌어진 뒤였다. 사실상 적수가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김우민은 명실상부한 자유형 400m 아시아 최강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라 각각 세계 6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수영연맹은 개막 전 한국의 금메달이 가장 확실해 보이는 종목으로 자유형 400m를 꼽기도 했다.
특히 2개월 전 후쿠오카 대회에선 예선(3분44초52)와 결선(3분43초92)에서 연거푸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세계 톱5 안에 드는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면서 아시아 정상의 위용을 재확인했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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