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항저우 신화 완성!…남자 자유형 400m 우승+3관왕 위업 [AG 현장]

김지수 기자 2023. 9. 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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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22)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자유형 800m에 이어 400m에서도 아시아 최강을 확인하면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게 됐다.

김우민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을 기록, 출전 선수 8명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판잔러(중국)가 3분48초81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베트남 대표 응우옌 후이 호앙이 3분4916으로 동메달을 땄다.

이날 김우민은 결승에서 4번 레인에 배치됐다.

일본의 이모토 이키가 1번 레인, 중국의 장쯔양이 2번 레인, 일본의 다부치 가이토 3번 레인, 말레이시아의 호옌 키우가 5번 레인, 베트남의 응우옌 후이 후앙이 6번 레인, 판잔러가 7번 레인, 싱가포르의 림 글렌 준 웨이가 8번 레인에 자리잡아 경쟁을 펼쳤다.

김우민은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로 치고나갔다. 첫 100m 턴 때 52초75를 기록, 예선 때 53초67보다 1초 가까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00m도 1분49초60으로 예선 때 1분52초29보다 3초 가까이 당겼다. 판잔러가 추격전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부터 김우민의 우승 굳히기가 시작됐다.

페이스를 잃지 않은 끝에 이틀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거는 대업을 완성했다.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신의 첫 종목이었던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양재훈, 이호준, 황선우와 호흡을 맞춰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다음날엔 자유형 1500m에서 첫 개인전에 나섰고 15분01초07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번째 우승 기쁨을 맛봤다.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6초03으로 아시안게임 신기록, 한국 신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아시아에서 김우민과 자유형 800m에서 대적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김우민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페이리웨이는 7분49초90을 기록, 김우민과 3초 넘게 차이가 났다. 동메달을 딴 베트남의 응우옌 호이 후앙은 7분51초44로 5초 이상 격차를 보였다.

김우민은 기세를 몰아 자유형 800m보다 본인 스스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주종목 자유형 400m에서 또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섰다.

그는 29일 오전 열린 이 종목 예선 4조에 출전, 3분49초03의 기록으로 조 1위에 오르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김우민은 이날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 25명의 선수 중에서도 가장 빨랐다. 100% 전력을 다해 레이스를 펼치지 않았음에도 2위 키우(3분51초31), 3위 다부치(3분52초28)을 여유 있게 앞섰다. 앞서 3조에 나섰던 중국의 장쯔양(3분53초21), 판잔러(3분53초38) 모두 결승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김우민의 기록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결승에서도 김우민의 적수는 없었다. 예선 직후 "나보다 다른 선수가 앞에 있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그의 다짐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김우민은 이미 2개월 전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장거리 종목 독주를 예고했다.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이 진출했다.

당시 결승 기록도 3분43초92로 개인 최고를 경신했다. 비록 최종 5위로 입상권 진입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자유형 400m 종목에서 '월드클래스'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고 그 결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800m는 김우민을 위한 무대가 됐다.

비록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이 종목 한국 기록 3분41초53과는 아직도 2초 이상 차이가 있지만 최근 이 종목에 두각을 나타내는 아시아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우민이 지금 시점에선 거의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3분40초대를 기록한 아시아 선수가 아예 김우민 한 명 뿐이었다. 김우민은 언젠가 대선배 박태환의 기록을 깨트리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 가능성을 마음껏 증명했다.

김우민은 이번 우승으로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여자 배영 100m·여자 배영 200m·여자 개인혼영 200m), 2006년 도하 대회(남자 자유형 200m·남자 자유형 400m·남자 자유형 1500m), 2010 광저우 대회(남자 자유형 100m·남자 자유형 200m·남자 자유형 400m)에서 연속으로 3관왕을 달성했던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역대 3번째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하고 기분 좋게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내년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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