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남자 자유형 400m 우승+3관왕 '도전'…아시아 중거리왕 대관식 연다

김지수 기자 2023. 9.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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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이제 김우민의 무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수영 2관왕에 오른 김우민이 이번 대회 경영 마지막 날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 나선다. 예상대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 김우민이 그야말로 '아시아 중장거리의 왕' 대관식을 치르게 된다.

김우민은 29일(한국시간) 오후 12시2분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다. 과거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냔 광저우 대회에서 연속 우승해 한국 수영과 인연이 깊은 종목에서 김우민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우민은 총 4개조 중 맨 마지막인 4조의 4번 레인을 받아 물살을 가른다. 28일 남자 800m에서 동메달을 딴 응우옌 후이 후앙(베트남),  엔트리 타임이 김우민(3분45초59) 다음으로 좋은 키우 호에 인(3분46초72·말레이시아) 등이 예선에서 그나마 경쟁할 만한 선수들로 꼽힌다.

다른 조에선 3조에 속한 중국의 자유형 강자 판잔러가 눈에 띈다. 판잔러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 200m 은메달, 50m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엔 중거리라고 할 수 있는 400m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잔러는 엔트리 타임으로 3분46초00을 적어냈다.


대회 참가에 앞서 선수가 제출하는 엔트리 타임만 놓고 보면 김우민과 판잔러의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김우민은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에 출전해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승 진출에 성공, 5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김우민은 예선에서 3분44초52를 기록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더니 결승에서 다시 3분43초92로 기록을 줄여 성장세를 알렸다.

비록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이 종목 한국 기록 3분41초53과는 아직도 2초 이상 차이가 있지만 최근 이 종목에 두각을 나타내는 아시아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우민이 지금 시점에선 거의 독보적인 셈이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3분40초대를 기록한 아시아 선수가 아예 김우민 한 명 뿐이었다. 중국도 이 종목 대책이 없어 판잔러를 출전시키는 것으로 보는 수영계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김우민은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만 무난히 발휘하면 자유형 400m 우승과 이번 대회 3관왕 등극을 이룰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이미 28일 벌어진 남자 자유형 800m에서 시원한 설욕전을 펼치며 우승한 것에서도 김우민의 중장거리 실력이 잘 드러난다. 김우민은 28일 열린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 46초03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지난 26일 남자 1500m에서 자신을 눌렀던 페이리웨이(중국)을 800m에선 처음부터 앞서며 완벽하게 제압하는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김우민은 800m에서 50m 구간별 기록을 시계로 잰 듯 29초대를 계속 유지,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400m에서도 훈련을 통해 몸으로 익힌 구간별 기록을 실전에서 잘 소화하면 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민의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한국 수영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도 있다. 한국 수영은 28일까지 지유찬의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 계영 대표팀의 남자 계영 800m 금메달, 황선우의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 백인철의 남자 접영 50m 금메달, 김우민의 남자 자유형 800m 금메달 등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종전 광저우 대회 4개)을 깨트렸다.

아울러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따내며 총 메달 18개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총 메달 16개도 경신한 상황이다. 여기서 김우민이 금메달 하나를 더 손에 넣는다면 그야말로 한국 수영의 전성기를 알리는 이번 대회 화려한 피날레가 될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에 반한 국민들에게도 마지막 선물을 남기는 셈이 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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