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골 폭풍' 몰아쳤다…8강 진출, 상대는 개최국 중국
3연속 아시안게임 제패에 도전하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골 폭풍'을 몰아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대회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우승까지는 3승 남았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한 한국은 항저우에서 사상 최초 3연패에 도전한다. 8강전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내달 1일 오후 9시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그동안 머물렀던 진화를 떠나 항저우로 이동한다.
한국은 또 대회 20호 골을 돌파하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1차전)에 9-0, 태국(2차전)에 4-0, 바레인(3차전)에 3-0으로 이겨 3전 전승에 16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5골을 추가해 21골(1실점)을 기록했다.
황 감독은 이날 핵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앞세운 정예 멤버를 기용했다.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져 패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기 때문이다. 최전방에 1m93㎝ 장신 공격수 박재용을 배치하고, 2선에는 이강인과 더불어 엄원상(울산)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를 나란히 세웠다. 중원에는 백승호(전북)와 정호연(광주)이 출격했다. 포백 수비 라인은 설영우(울산)-박진섭(전북)-김태현(베갈타 센다이)-황재원(대구)이 나섰다. 수문장은 이광연(강원)이 나섰다.
경기 시작부터 키르기스스탄을 몰아붙인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설영우가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는 주장 백승호가 나서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1분 뒤 엄원상의 크로스를 정우영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한 차례 위기는 있었다. 한국은 전반 28분 백승호가 중원에서 볼 컨트롤 미스를 저지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습에 나선 키르기스스탄 막사트 아리굴로가 오른발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황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박재용 대신 조영욱, 정호연 대신 홍현석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15분엔 이강인을 빼고 고용준을 넣었다. 그러자 분위기는 다시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후반 29분 상대 핸드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우영이 키커로 나서서 성공했다. 정우영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34분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40분엔 홍현석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황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라운드로 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축구는 흐름의 경기다. 승기를 잡았을 때 상대를 침몰시키지 못하면 기회를 내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훈이 되는 경기였다. 앞으로는 이런 경기를 안 하면 좋겠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황 감독이 대승에도 웃지 않은 건 경기 내용 때문이다. 그는 "(하프타임에) 우리가 두 골을 넣은 뒤 루즈하게 경기를 했다는 점,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도 실수가, 지루한 패스가 많았던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반전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8강에 올라가면 그런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사흘간 그런 부분을 조직화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8강 상대 중국에 대한 질문에는 "충분히 예상한 시나리오다. 많은 관중, 거친 플레이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는 없다"면서 "그 누구도 우리 앞길을 막을 수 없다. 이제 세 걸음 남았는데,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 좋은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저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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