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마스크 9000억개 썼다…온실가스 1800만 톤 배출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한 이후 2022년까지 3년 동안 전 세계에서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는 9000억 개가 넘고, 이로 인해 배출된 온실가스(CO2)도 18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산둥 대학과 영국 리즈 대학, 미국 메릴랜드 대학,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에서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의 환경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원 어스(One Earth)' 저널에 최근 발표했다.
3년간 마스크 9000억 개 소비
2020~2022년 3년 동안 전 세계 마스크 판매량은 9285억 개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일회용 마스크는 약 9000억 개로 추산된다.
소비가 20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기지인 중국은 2020년에만 2242억 개를 수출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 생산 공장의 자료를 입수해 마스크의 생산과 유통, 폐기에 이르는 생애 주기 분석(Life-cycle Assessment, LCA)를 수행했다.
마스크의 폴리프로필렌(PP) 등 재료와 부품 준비, 생산 설비 가동, 제품 포장과 운송, 폐기된 마스크의 소각을 들여다봤다.
또,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까지도 고려했다.
분석 결과, 마스크의 환경 영향은 가운데 62.6%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 영향이, 26.7%는 미세먼지 직간접 배출이 차지했다.
야생동물이 버려진 마스크 줄에 얽히거나 섭취할 때 생기는 피해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자원 고갈에 대한 영향은 각각 6% 안팎을 차지했다.
마스크 1개당 CO2 20.5g 배출
3년간 9000억 개 기준으로는 모두 18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석탄 화력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상황이 반영됐다.
전력 소비는 마스크 생산 자체보다는 병원균을 차단하기 위해 작업장의 환기와 공기 정화 시스템 가동에 전체 전력의 70%를 소비했다.
수술용 마스크 재질은 PP, 나일론,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 소재가 전체 질량의 95% 이상 차지한다.
사용 후 폐기된 마스크는 최종 소각 단계에서 9.2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분석됐으며, 소각 과정에서 열을 활용해 전력이 생산되는 점은 환경 영향에 긍정적인 면으로 반영했다.
오염물질 배출로 인해 사람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도 계산했다.
마스크 1개당 수명이 1초씩 줄어, 1인당 1.8분(108초)의 수명이 단축됐고, 전 세계적으로는 총 2만7000년의 장애 조정 수명(DALY)이 단축됐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한 KF80, KF94 마스크의 경우 수술용 마스크보다 온실가스를 2배 넘게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1년 이탈리아 연구팀이 '지속가능성(Sustainable)' 저널에 발표한 내용인데, 당시 연구에서는 공장의 생산과정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없었다.
재생에너지 사용, 포장재 줄여야
이에 따라 마스크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면 환경 영향은 줄일 수 있으나, 2차 감염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마스크를 모아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 가정에서 산발적으로 배출되는 데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존재해 실제 재활용하기는 어렵다.
마스크의 1~2%가 자연환경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 마스크를 도입하는 데에 연구팀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가격이 비싸고, 바이오 소재 생산 과정에서 수질오염과 식량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해 마스크를 생산하면 환경 부하를 25%까지 줄일 수 있고, 마스크 귀걸이와 포장재의 양을 30% 줄이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10.7% 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착용감은 다소 나빠지겠지만, 나일론 재질로 된 마스크의 귀걸이 끈 지름을 3㎜를 2.5㎜로 줄이면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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