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상도”…남자 맑음, 여자 흐림
남자부 라히리와 샤르마 출전 인도 ‘복병’
여자부 인뤄닝, 린시위 출격 중국 ‘초강세’
한국 남자는 ‘맑음’, 한국 여자는 ‘흐림’이다.
오는 28일 중국 항저우의 웨스트 레이크 인터내셔널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의 메달 기상도다.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대회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이 4개 나온다.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10월 1일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골프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국가다.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에선 20년 만에 ‘노 골드’였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최강 멤버로 구성했다.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금메달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세계랭킹 27위 임성재와 40위 김시우가 앞에서 이끈다. PGA투어 통산 2승 챔피언 임성재는 5년 연속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격할 만큼 상승세다. 김시우는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4승을 쌓았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힘을 낸 경험도 있다. 임성재는 "4명이 호흡을 잘 맞춰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발전을 통해 뽑힌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아시안게임 등판을 위해 프로 전향을 늦췄을 정도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1승씩을 올렸다. 남자 선수들에겐 금메달 획득 시 주어질 병역 혜택이 특히 큰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PGA투어에 전념할 수 있고, 프로 전향도 미룬 조우영과 장유빈은 향후 해외 진출 등의 걸림돌이 없어진다.
남자부는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다. 인도와 태국만 경계하면 된다. 인도는 아니르반 라히리, 슈방카 샤르마가 나온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나란히 2승씩 기록했다. 태국은 파차라 콩왓마이와 품 사크산신이 출격한다. 콩왓마이는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선수다. 개최국 중국의 우아순, 아시안투어 2승의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 다이치 고(홍콩) 등이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다.
여자부는 프로 선수가 없다. 프로 1명, 아마추어 2명으로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프로 선수들이 출전을 사양했다. 김민솔(수성방통고2), 임지유(수성방통고3),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3)가 나선다. 당초 방신실과 김민별이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프로 전향을 했다. 다시 선발전을 치러 3명을 뽑는 과정을 거쳤다. 선발전 1위로 통과한 김민솔이 에이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김민솔은 "프로 대회에서 쌓은 경험으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여자부는 메달 획득이 쉽지 않다. 등판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중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넘버 1’ 인뤄닝, 세계랭킹 12위 린시위,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류위로 대표팀을 꾸렸다.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둔 인뤄닝이 무섭다. 홈 코스의 이점까지 안은 중국 선수들은 세계랭킹이나 경력 면에서도 앞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중국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로는 젠베이윈(대만),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있다. ‘골프 신흥강국’ 태국은 2019년까지 LPGA 투어에서 활약한 P.K 콩크라판과 아마추어 선수 2명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려놨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서 우승한 프린세스 메리 수페랄(필리핀)도 등판한다. 일본은 남녀 모두 아마추어 선수를 내보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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