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악화 인자 4가지… 백세시대, 무릎 관절 지키려면?

이슬비 기자 2023. 9.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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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똑똑 스케치
사진=신지호 기자
백세시대지만 건강한 삶을 유영하는 건강수명의 평균은 약 73세밖에 안 된다. 그중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다. 60세 이상 2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인데, 극심한 통증으로 노년기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린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사람 3명 중 1명은 우울감을 느낄 정도. 다행히 기존 무릎처럼 되돌리는 걸 목표로 하는 최신 치료법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제36회가 지난 14일 오후 3시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면 행사는 '백세시대 준비를 위한 건강한 무릎관절 비결'을 주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최원철 교수가 노년기 무릎관절 질환과 관리법을 소개했으며, 2부에서는 SNU서울병원 이상훈 대표원장이 가장 최신 수술인 환자별 맞춤 인공관절 로봇수술에 대해 강의했다. 각 강의 후에는 헬스조선 이슬비 기자가 강연자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관절염 악화 위험인자 크게 4가지
관절염은 말 그대로 뼈와 뼈 사이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 붓기, 열감 등 여러 증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최원철 교수는 "관절염 하면 기계적으로 연골이 닳는 거라고만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며 "염증으로 연골이 거칠게 변하는 것은 물론 활액막이 늘어나고 뼈에도 변화가 생기는 등 관절 주변부가 전부 변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무릎 통증이 있다고 전부 관절염은 아니다. 무릎이 아플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퇴행성 골 관절염이 가장 많지만, 류마티스관절염, 외상으로 인한 무릎 질환, 통풍 등으로도 무릎이 아플 수 있다. 전문적인 진료 없이는 판단이 어려우므로 무릎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병원을 찾아 정확한 병명을 확인해야 한다. 병원을 찾으면 기본적으로 X-ray  검사를 통해 관절이 얼마나 닳았는지 확인한다. 중증도는 0~4기까지로 나뉘며, 4기일수록 말기다.

사진=헬스조선 DB
관절염을 악화하는 위험인자는 크게 4요소로 나뉘는데, ▲나이 ▲여성 ▲외상 ▲체중이다. 최원철 교수는 "이중 효과적으로 유일하게 관리할 수 있는 건 체중뿐이다"라며 "체중이 1kg 늘어나면 무릎에는 거의 4~5kg의 하중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표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너무 말라도 오히려 근력이 부족해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표준체중은 BMI(체질량 지수) 18.5~23 정도로, BMI는 체중(kg)에 키(m)의 제곱 값을 나눠 확인할 수 있다.

중증도가 같더라도 치료법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 관절이 많이 닳아있어도 운동을 열심히 해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할 필요가 없다. 보통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기본 치료는 소염제다. 최원철 교수는 "염증이 원인이기 때문에 소염제가 1차 치료제다"라면서도 "장기간 남용하면 부작용 생길 수 있으므로 용량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초중기인데도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윤활유 역할을 해줄 연골 주사를 맞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예방 주사가 아니므로 통증이 없을 땐 맞을 필요가 없고, 너무 자주 맞아서도 안 된다. 3기 이상으로 퇴행성 골 관절염이 진행됐고, 통증도 심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신 트렌드 로봇 인공관절 수술, 오차 줄여 예후 향상

사진=헬스조선 DB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꽤 큰 수술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환자가 부담스러워한다. 최근에는 부담감을 덜어줄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그게 바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다. 이상훈 대표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모든 수술을 로봇이 하는 게 아니고, 의사가 수술하는데 로봇 팔에 연결된 톱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정확도와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 회복도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적고, 수술 후 예후도 좋다"고 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정확한 모양대로 관절 조직을 제거하고, 뼈를 절삭하고, 양쪽 무릎의 균형을 맞춰야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기존 수술에서는 의사가 가늠해 수술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로봇수술이 도입된 이후에는 오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균형이 몇 밀리미터(mm)나 다른지 수치로 확인이 가능해졌고, 잘못 절삭할 때는 로봇이 자동으로 감지해 못 깎도록 멈춰버려 안정성이 올라갔다. 이상훈 대표원장은 "주변 연부 조직 손상 비율도 로봇 수술이 훨씬 적어 기존 수술보다 로봇 수술을 받았을 때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낮고, 인공관절 사용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기존 수술을 할 때는 뼈에 구멍을 내야 해 출혈량도 많았다. 실제로 힘찬병원 관절의학 연구소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별 80대 이상 환자 출혈량을 비교했더니 기존 수술은 279.6mL나 됐지만, 로봇 수술로는 185.1mL밖에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신지호 기자
◇관절 건강을 위해 꾸준한 운동 필수
수술 전이든 후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평지에서 걷는 게 가장 좋고, 요가 등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내리막을 걷는 것은 무릎에 강한 자극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자세를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최원철 교수는 "하루 6000보 정도 걸으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에게 적당히 힘든 정도로만 걸으면 된다"며 "통증이 심하다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무릎 건강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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