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어 거짓말’ 김소현 “아역 이미지 강박 내려놓고 슬럼프 극복했어요” [IS인터뷰]

김지혜 2023. 9. 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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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알다시피 제가 아역배우 출신이잖아요. 누군가는 저에게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 또한 어떤 배역을 하던 ‘너무 어리게 보지 않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죠.”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소현을 만났다. 상의와 하의 모두 검정색으로 깔맞춤 한 그에게서 선뜻 다가갈 수 없는 도도한 분위기가 느껴지다가도, 활짝 웃을 땐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는 듯했다. 

사진=tvN 제공

김소현은 지난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로 그룹 뉴이스트 출신 배우 황민현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민현 오빠랑 드라마를 찍게 됐다고 했을 때 저보다 친구들이 더 좋아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와 말할 수 없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김도하가 만나 펼치는 내용이다. 거짓말이 들리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는 김소현이, 베일에 싸인 스타 작곡가 김도하 역은 황민현이 연기했다.

사진=tvN 제공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황민현을 알게됐다는 김소현은 “민현 오빠가 ‘소용없어 거짓말’로 처음 로맨스 장르에 도전했다. 제가 연기 경험은 더 많지만, 따로 조언 같은 건 하지 않았다”며 “차가운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장난기가 많아서 오히려 제가 더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여태껏 찍었던 드라마 중에 가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사실 19살에서 20살 사이에서 잠깐 슬럼프가 왔었거든요. 스스로 가지고 있는 아역 이미지에 대한 강박을 버렸더니 점차 안정적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리고 25살에 ‘소용없어 거짓말’을 찍으면서 느꼈어요. ‘아 그래. 내가 이 맛에 배우 했지?’”

사진=tvN 제공

극 중 사람들의 거짓말이 들리는 김소현은 자기 능력을 이용해 타로 가게를 차린다. 김소현은 “타로 가게 사장님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처음으로 풀뱅 앞머리를 했다”며 “확실히 저는 앞머리가 있는 게 잘 어울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황민현과 김소현은 최고의 비주얼 조합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주토피아’에 나오는 닉과 주디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배우들의 티키타카부터 신선한 소재까지 방영 전부터 기대를 받은 ‘소용없어 거지말’이지만, 평균 시청률은 3~4%대에 머물면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김소현은 ‘소용없어 거짓말’ 시청률이 조금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면서 “요새 OTT가 많아지다 보니, 본방송보다 다시 보기로 돌려보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제 주변 친구들도 본방송 말고 유튜브 요약본으로 보더라”고 쿨하게 웃었다.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군주-가면의 주인’, ‘조선로코-녹두전’ 등 김소현 필모그래피에는 유독 사극이 많다. 작은 얼굴에 과하게 크지 않는 눈은 그의 동양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했지만, 사극으로 인해 만들어진 고정관념도 있었다.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제가 아역배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대표적인 드라마가 ‘해를 품은 달’이었어요. 성인이 된 이후로도 꾸준히 사극 드라마에 도전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김소현’이라고 하면 차분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로맨스 코미디 장르로 저의 내면에 있는 밝음을 보여주고 싶었죠.”

실제로 만나본 김소현은 수다쟁이였다. 쉬는 날에는 집에만 있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이지만, 친구를 만나서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한다고. 김소현은 “2년 전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맥주에 맛있는 안주를 먹으면서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며 “그러다 심심하면 친구들이랑 여행도 간다. 스스로에게 힐링의 시간을 최대한 주려고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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