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우상화' 어디까지…평양 한복판에 벽화 설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를 평양 한복판에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신격화 수단으로 쓰이던 모자이크 벽화를 동원하면서까지 '김정은 우상화'에 총력을 쏟고있는 모습이다.
2000년대 초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특별지시를 내려 선전·선동의 목적이 담긴 모자이크 벽화를 북한 전역에 대규모로 설치하도록 했다.
살아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모자이크 벽화가 등장한 것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수단으로 김정은 띄우기
北, 우상화 박차…눈물정치로 애민지도자 부각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를 평양 한복판에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신격화 수단으로 쓰이던 모자이크 벽화를 동원하면서까지 '김정은 우상화'에 총력을 쏟고있는 모습이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원아들을 사랑의 한 품에 안아주시며'라는 이름의 모자이크 벽화가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설치됐다. 벽화에는 김 위원장이 원생들과 같은 '붉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함께 걸으면서 미소 짓는 모습이 담겼다.
모자이크 벽화는 그간 김일성·김정일을 우상화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2000년대 초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특별지시를 내려 선전·선동의 목적이 담긴 모자이크 벽화를 북한 전역에 대규모로 설치하도록 했다. 주로 김일성이 웃는 모습을 담은 '김일성 벽화'가 많이 설치됐고,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함께 그린 그림을 세우기도 했다.
살아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모자이크 벽화가 등장한 것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 모습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해 10월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때였다. 해당 농장의 착공식 당시 김 위원장이 첫 삽을 뜨던 장면을 담은 벽화였다. 올해 2월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관련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을 그린 벽화가 등장했다.
이번에 등장한 벽화의 차이점이 있다면 수도 평양에 설치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벽화가 평양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벽화가 설치된 만경대혁명학원은 '항일 혁명가' 유자녀를 위해 설립된 특수교육기관으로, 주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의 자녀를 미래의 간부로 양성하는 일종의 특권층 학교다.
만경대혁명학원이 자리 잡은 평양 만경대구역에는 '김일성 생가' 만경대고향집과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즐비하다. 이런 장소에 김정은 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를 세웠다는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체제 출범 10년을 넘긴 그 또한 선대 최고지도자와 마찬가지로 수령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눈물 흘리는 수령님?…정부 "독재자 감성정치"
북한은 최근 '김정은 우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그에 대한 '수령' 칭호다. 김 위원장에 대한 수령 칭호는 2018년 처음 등장한 뒤 해마다 사용 횟수가 늘어났고, 올 들어서는 7월까지 26회 사용됐다. 북한에서의 수령 칭호는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김 위원장에 대해 김일성과 같은 '위대한 수령'이라는 표현도 쓰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이 열병식과 장례식, 공연, 각종 현지지도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김정은의 눈물 정치' 행보는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서만 최소 10회가량 포착됐는데, 이는 북한 나름대로 김 위원장이 주민들을 생각하는 '애민 지도자'라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눈물에 대해 "독재자 감성정치의 표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김일성의 축지법' 같은 신화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위대한 수령'이나 '아버지', '태양' 등 표현을 김정은 자신에게 얹으면서 선대와 마찬가지로 우상화를 향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리구매한 복권 20억 당첨되자…"잘못 보낸 사진" 돌변한 가게 주인 - 아시아경제
- 새벽마다 꼬끼오에 악취까지…아파트서 닭 키운 세입자 '경악' - 아시아경제
- 무료 쿠폰으로만 생활, 56억 자산가…'공짜의 신' 화제 - 아시아경제
- "찌질이들" ,"제발 사람이라면"…홍석천·정준, 유가족 악플에 격분 - 아시아경제
- "거실서 尹 관저 보여"…가수 소유 한남동 집 재조명 - 아시아경제
- "지시 따랐는데…" 尹체포 저지' 동원 병사 처벌·주홍글씨 낙인? - 아시아경제
- "해병대의 수치" 비판에…김흥국 "너희만 해병이냐, 너나 조용히 살아" - 아시아경제
- "늙는 것 싫어"…아들에게 수혈 받는 47세 '인간 바비' 엄마와 할머니 - 아시아경제
- 세액공제·답례품 기대하고 기부…공제혜택 0원?[헛다리경제] - 아시아경제
- "사망자 시신 수습"...외국인 증가로 주목받는 '국제 상조 회사'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