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평양서 첫 포착…김일성·김정일 답습
북한이 평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 모자이크 벽화를 설치한 모습을 공개했다.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 평양에서 김정은의 모자이크 벽화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원아들을 사랑의 한품에 안아주시며’라는 제목의 김정은 위원장 모자이크 벽화 준공식이 지난 17일 열렸다고 전했다. 벽화는 김 위원장이 원생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창립 75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학원의 시설과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우상화하는 도구로 쓰여온 모자이크 벽화는 최근 김정은의 모습도 담기 시작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들어간 모자이크 벽화가 처음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해 10월 12일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보도에서다. 김 위원장이 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던 장면을 표현한 그림이었다. 이 벽화엔 함께 삽을 들었던 다른 간부들도 그려졌는데, 올해 2월 8일 나온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보도에는 김 위원장이 단독으로 그려진 모자이크 벽화도 등장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항일 혁명가 유자녀를 위해 1947년 설립된 특수교육기관으로, 주로 당·정·군 고위 간부 자녀를 미래의 간부로 양성하는 학교다. 만경대혁명학원이 있는 평양 만경대구역에는 김일성 주석 생가라는 ‘만경대고향집’과 김일성·김정일 동상 등이 즐비하다.
북한에서 ‘쪽무이 그림’으로 부르는 모자이크 벽화는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와 주요 성과를 부각하는 내용, 김일성 주석이 웃는 모습이나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함께 담은 그림이 주를 이뤘다. 1200℃에서 구워낸 색유리와 타일, 가공된 천연석 등에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만드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북한 전역에 설치돼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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