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35 다이아몬드리그 금메달… 우상혁, 또 새 역사 썼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또다시 한국 육상 새 역사를 썼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혔다.
우상혁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게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실외)이다. 한국 선수 최초로 파이널에 진출한 우상혁은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3만 달러(약 4000만원)도 챙겼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가 열린다.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매기고, 이 중 상위 6명이 '왕중왕전' 격인 14번째 대회 파이널 진출권을 얻는다. 올해 4위로 파이널에 오른 우상혁은 첫 메달 도전에 나섰다.
전망은 밝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현역 최강자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장마르토 탐베리(이탈리아)가 출전하지 않았다.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기분 좋은 장소이기도 했다.
우상혁은 2m15, 2m20, 2m25,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29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바를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주본 해리슨(24·미국) 뿐이었다. 우상혁은 2m33을 한 번에 넘으면서 마침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개인 최고 기록을 잇달아 넘은 노베르트 코비엘스키(26·폴란드)와 해리슨과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 차례 연속 실패했던 해리슨은 3차 시기에서 2m33을 넘었다.
다음 높이는 2m35. 우상혁이 도쿄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넘은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두 번 연속 실패했지만, 마지막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면서 살짝 넘는 데 성공했다. 우상혁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환호했다. 코비엘스키와 해리슨이 2m35를 3차 시기에서 넘지 못하면서, 우상혁은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세계선수권과 다이아몬드 리그를 마친 우상혁의 눈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우상혁은 당시 패배를 안긴 최강자 바르심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넘은 2m35를 넘어 한국기록(2m36) 이상까지 넘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 만약 우상혁이 금메달을 따낸다면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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