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주식리딩방도 접수했습니다"…요즘 조폭들 달라졌다

최선욱, 석경민, 양수민 2023. 9.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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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조폭의 세계


2023 조폭의 세계
수억원대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세단이 호텔 앞 정문에 들어선다. 건장한 남성 10여 명이 일사불란하게 모여 90도 인사를 한다. 지난 6월 25일 부산시 영주동에서 열린 부산의 거대 폭력조직 ‘신20세기파’ 두목의 결혼식 풍경이다.

당시 기자는 조폭의 경조사 문화를 취재하기 위해 호텔 로비에서 잠입 취재를 하고 있었다. 웨딩홀에서 팔(八)자 걸음의 하객과 화환 사진을 찍던 기자에게 조직원이 찾아와 위협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눈데 어데 와가 사진을 찍습니꺼. 찍은 거 다 지우소!” 이윽고 후배 조직원을 불러 감시하듯 둘러싸기도 했다.

“요즘 같은 때 무슨 조폭이냐”는 박한 평가를 받는 시대다. 하지만 기자가 확인한 현장에서 조폭은 고급 세단을 타고 삼삼오오 위력을 과시했다. 조폭이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아니, 아직도 조폭이 건재할까.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의 ‘2023 조폭의 세계’는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조직 간의 살벌한 전쟁은 옛말이다. 각목이 난무하고 피가 튀는 집단 난투극은 거의 사라졌다. 2023년에 조폭을 마주하는 우리는 흡사 ‘개와 늑대의 시간’을 겪는다. 우리에게 무해한 개인지,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늑대인지 대놓고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불법 사채, 주식 리딩방 사기, 불법 도박사이트…. 돈이 도는 검은 곳에는 조폭이 있다. 일반 사기꾼과 다른 점이 뭐냐고? 이들은 수틀리면 흉기를 꺼내 협박을 한다. ‘개’가 ‘늑대’가 되는 순간이다. 회칼을 든 금융인(조폭), 불법 도박 조직 간 암투 등을 ‘조폭의 세계’에 적나라하게 담았다.

지난 6개월간 전·현직 조폭 약 20명을 어렵게 접촉했다. 인천 주요 조직의 부두목으로 징역을 산 전직 조폭부터 국내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에서 2인자까지 올랐던 전국구 조폭을 은밀히 접선했다. 어둠의 세계를 취재하는 건 쉽지 않았다. 조폭에게 “여기 문제가 생겼으니 와서 취재 좀 하고 기사를 써달라”는 전화가 한밤중에 오는 건 예삿일이었다. 취재 중이던 조폭이 구속돼 후배 조직원과 함께 면회를 신청해 옥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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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 검증의 과정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와 각 주요 지방경찰청의 강력범죄수사대가 직접 꼽은 현직 수사관과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받고, 조폭 현주소를 다각도로 재조명했다. 경찰청이 관리하는 조폭은 지난 5월 기준 5572명. 지난 10년 새 가장 많다. 조폭은 여전히 한국의 중요한 사회 문제다. 현안과 관련한 여러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 ‘2023 조폭의 세계’에서 생생하고 정확한 조폭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① “눈데 와가 사진 찍습니꺼!” 살 떨린 ‘두목 결혼식’ 잠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6171

② 가입 권하자 “월급 얼마예요”…기성세대 조폭도 MZ 버겁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6544

③ “상계파 힘 쓰는 형이 상주” 빈소서 목격한 조폭 인증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7902

④ “형님은 손 뗐다” 감싸줬더니…“저놈이 부두목” 배신당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9634

⑤ 비상장주 다루던 그 금융인, 수틀리자 회칼 빼들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1448

⑥ “10억 벌고 3년 썩으면 OK!” 조폭이 돈 벌기 쉬운 나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2988

⑦ “이제 건달 아녀, 기업인이여” 하얏트 거머쥔 배상윤의 몰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6207

⑧ 25만원 여관방, 생선 날랐다…‘조폭 에이스’ 마흔에 닥친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7911

⑨ “마약 배달하면 1000만원” 돈 앞에 ‘가오’도 버린 조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9844

⑩ 휴지통 속 찢겨진 종이 한장…‘하얏트 조폭’ 돌연 순해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1503

최선욱·석경민·양수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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