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2연패 도전' 근대5종 전웅태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뿐, 그만큼 자신 있다”
김명석 2023. 9. 13. 06:31
“당연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가 ‘지옥’으로 표현할 정도의 훈련을 견뎌내고, 스스로의 좌우명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더한 결과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 이야기다.
근대5종은 펜싱·수영·승마에 사격과 육상을 합친 레이저런까지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국내엔 여전히 낯선 종목이지만, 전웅태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다. 한때 세계랭킹 1위(현재 6위)에도 올랐고,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항저우 대회는 AG 2연패 도전 무대다. 전웅태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최은종 감독님을 필두로 다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서 모두 노력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마지막 훈련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근대5종은 종목이 많다 보니 훈련 일정도 고될 수밖에 없다.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바람에 훈련 일정도 고스란히 더 늘었다. 전웅태는 “매일이 똑같다. 새벽 5시 30분부터 레이저런 훈련을 하고 오전 10시부터는 수영, 오후 2~4시 승마, 오후 4~6시엔 펜싱 훈련을 한다. 사실 훈련이 시합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지옥 훈련이 일상이다.
힘겨운 훈련이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그는 “모든 훈련이 다 힘들지만 눈앞에 목표(대회)가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대회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최대한 부상을 안 당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를 빨리 치르고 싶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기록과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더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전웅태가 이번 AG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단체전 종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엔 전웅태뿐만 아니라 정진화, 이지훈(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창완(전남도청) 등 4명이 출전한다. 이중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한다. 단체전 메달을 따더라도 규정 탓에 4명 중 1명은 메달을 받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는 규정 탓에 가슴은 아프지만, 어쨌든 각자의 기록이 합산되는 만큼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웅태는 “이번 대회엔 단체전 종목이 생겨 메달도 2개가 됐다. 5년 전 대회 때는 2명이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는 4명이 함께하고 있다. 단체전에서도 당연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금·은·동을 모두 우리 선수들이 다 휩쓸면 좋을 것 같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웃었다.
종목이 많은 만큼 변수도 워낙 많다. 이 변수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메달색을 좌우한다. 전웅태는 특히 승마와 펜싱을 변수 종목으로 꼽고 있다. 그는 “세계대회면 유럽 선수들도 있고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실력으로 많이 판가름이 난다. 하지만 AG은 다 비슷해 차이가 많이 안날 것 같아 변수들이 많다. 펜싱이 변수가 될 수도 있고, 승마도 중국 말들이 어떤지 몰라서 변수가 많이 존재할 것 같다. 직접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전웅태가 더욱 되새기는 건 자신의 좌우명, 되는 놈은 된다는 의미의 ‘될놈될’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품고,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단어이기도 하다. 전웅태는 “인생의 좌우명이 ‘될놈될’이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남들이 안 할 때 더 움직이려고 한다. 결국 큰 대회에서 목표를 이뤄야 ‘될놈될’이 된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대5종은 이번 항저우 AG에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안겨줄 것으로 주목받는 종목이다. 개회식 사흘 전부터 펜싱을 시작해서 개회식 다음날인 24일 결승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안긴 종목이 근대5종이고, 이번 항저우 AG에선 선수단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의 끝과 AG의 시작을 장식할 기회, 그 중심에 전웅태가 있다.
전웅태는 “도쿄 올림픽 때 마지막 메달을 따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 이번 AG에선 반대로 첫 메달을 딸 종목이 될 수도 있다. 근대5종을 다시 한번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실력을 멋지게 보여드리겠다. 대한민국 선수들 잘 준비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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