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장릉 아파트' 공동 실사 요청

이종길 2023. 9.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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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김포 장릉(章陵)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에 지어진 대규모 고층 아파트와 관련해 공동 실사를 요청한다.

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결정문 초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김포 장릉 문제와 관련해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뒷받침하는 풍수가 (아파트 건설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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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V 뒷받침하는 풍수 부정적 영향 받아"
자문위원회 구성 주문, 업데이트 보고서도 요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김포 장릉(章陵)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에 지어진 대규모 고층 아파트와 관련해 공동 실사를 요청한다. 문화재청 허가 없이 건설돼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왕릉 뷰 아파트'다. 세계유산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45차 회의를 진행한다. 다루게 될 문화유산 보존 의제에는 '조선왕릉'도 있다. 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결정문 초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김포 장릉 문제와 관련해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뒷받침하는 풍수가 (아파트 건설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제기구 자문단(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이 김포 장릉 일대를 둘러본 결과를 언급하며 "최근 개발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유사한 상황이 다른 유산 구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포 장릉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마흔 기 가운데 하나다.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를 모셨다. 조선왕릉은 풍수지리적으로 뒤에 주산(主山), 앞에 조산(祖山)을 둔다. 김포 장릉의 조산은 계양산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보이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 문화재청은 아파트 마흔네 동 가운데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열아홉 동이 심의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건설사들이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항변해 행정소송에 나선 상황이다.

위원회는 자문단의 권고 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세계유산 각 구성요소에 대한 전면적 검토,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주문했다. 세계유산센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로 구성된 모니터링 공동 실사단 초청과 보존 상태·권고 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정리한 업데이트 보고서도 요청했다. 별도 논의 없이 결정문 내용을 확정하고 우리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화재청은 위원회 측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보존 상황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자문단이 한 차례 상황을 살핀 만큼 공동 실사단 초청 문제는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세계유산 보호 체계를 정립하는 데 필요한 '세계유산 영향평가' 제도 도입과 이를 위한 법·제도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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