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PD수첩, 대선 전날 김만배 거짓말 녹음 틀었다" [미디어 브리핑]

박상우 2023. 9. 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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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은 20대 대선 바로 전날인 2022년 3월 8일 '대선 D-1, 결정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방송했다.

서정문 PD는 오프닝에서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집중 점검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PD수첩은 대장동 자금의 뿌리가 논란이라면서 김만배 신학림의 거짓말 녹음을 방송했다.

20대 대선 전날 PD수첩 방송은 미디어를 악용한 부정선거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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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제3노조), 10일 성명 발표

MBC PD수첩은 20대 대선 바로 전날인 2022년 3월 8일 '대선 D-1, 결정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방송했다. 서정문 PD는 오프닝에서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집중 점검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런데 방송 내용을 보면 과연 그런 의도로 만들었는지 대단히 의심스러웠다.

PD수첩은 20대 대선 최대 이슈가 대장동 비리였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런데 이를 다룬 4자 토론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대장동 특검을 하자며 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사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에 완강하게 반대했었다. 그러다 2021년 12월 특검 찬성으로 돌변했다. 이미 대선 전 특검 수사가 불가능해진 시점이었다. PD수첩은 그런 과정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PD수첩은 대장동 자금의 뿌리가 논란이라면서 김만배 신학림의 거짓말 녹음을 방송했다. "(윤석열 중수2과장이)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OOO 검사가 커피 뭐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는 김만배의 거짓말을 자막까지 붙여가며 방송했다.

녹음 내용의 진위에 대한 취재 흔적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해도 녹음 시점부터 공개까지 사이에 김만배의 말이 달라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PD수첩 제작진은 그런 건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PD수첩은 김만배 녹음 뒤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붙였다. 송영길 대표는 "왜 대장동 몸통이 윤석열과 박영수인가가 증명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일갈했다. 지금 들으면 기가 막힌 말들이다. 그리고 PD수첩이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어린아이도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다.

PD수첩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은 그게 다가 아니다. 정책과 공약을 점검한다더니 후보 단일화 문제를 길게 설명했다. 그나마 편파적이었다. 먼저 이재명-김동연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설명만 했다. 시간은 30초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에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4분 넘게 잘근잘근 씹어댔다.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비난했던 과거 발언까지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섬뜩한 악의가 느껴졌다.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시민 인터뷰는 균형을 갖추는 척했지만 비난하는 목소리가 훨씬 자극적이었다.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을 비교한다면서, 주택공급 공약이 이재명 후보는 311만 채 윤석열 후보는 250만 채라고 그래프를 그려 비교했다. 문재인 정부 때 집값을 폭등시킨 부동산 정책 실패와 그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생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겠다는 이재명 후보 공약에 대해 약 1분간 방송했다. 검찰의 민주당 비리 수사를 막으려 한다는 우려는 외면했다. 그러니 전문가 반박 인터뷰가 겉돌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 후보의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대해서는 맹공을 퍼부었다. 참여연대와 민변이 개최한 기자회견 화면과 윤 후보를 비난하는 구호부터 방송했다. 전문가들 찬반 인터뷰도 누구나 들으면 교묘한 편파 수준을 넘었다고 인식할 것이다.

20대 대선 전날 PD수첩 방송은 미디어를 악용한 부정선거나 다름없었다. 이를 방치하면 다음 선거 때도 PD수첩의 작가와 PD들이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것이다. 더 이상 공영방송이 특정 정치세력의 선거운동 도구로 추락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것을 막아야 한다.

2023년 9월 10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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