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명성교회서? “우리도 반대한다”

김동규 2023. 9.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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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 개최 장소를 놓고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학생들도 반대 행렬에 합류했다.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목사) 신대원 학우회와 신학과 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는 6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미스바광장에서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강행하려는 임원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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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신학대 학생자치기구도 총회 반대 나서
6일부터 사흘간 반대 서명운동
“총회 강행 문제있다 생각해 서명 동참”
장로회신학대 학생이 6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미스바광장에서 열린 '명성교회서 열리는 총회 반대 서명 운동'에서 서명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 개최 장소를 놓고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학생들도 반대 행렬에 합류했다.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목사) 신대원 학우회와 신학과 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는 6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미스바광장에서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강행하려는 임원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전정민(30) 장신대 학우회장은 “다른 장소에서 총회를 개최하자는 요청이 있었음에도 총회 임원들이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강행하려 한다”며 “목회자를 꿈꾸는 신학생으로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성명 발표와 서명운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학생자치기구 측은 성명을 통해 “총회 임원회는 총회의 법과 질서를 무시하며 대형교회의 세습을 인정하는 과오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성하거나 바로 잡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총회 임원회의 ‘총회를 개최할 장소가 없다’는 변명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우리 교단 소속 7개 대형교회가 이미 총회를 위한 장소를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도 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강행하는 것은 총회 법을 어기고 그리스도의 몸을 사유화한 김씨 부자의 세습을 인정해 주는 꼴”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이번 총회에 세습방지법 개정안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108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 헌법 정치 제28조 6항 세습금지법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총회 임원회는 거룩한 공교회의 권위를 자신의 권위인 양 휘두르려는 후안무치한 움직임에 동조하지 말고 법질서에 따라 올바르고 정의로운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신대 학생이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총회에 대해 반대 서명하고 있다.

서명 운동에 동참한 장신대 신대원생 허성준(26)씨는 “이번 총회가 순수한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서명에 동참했다. 총회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성민(31)씨는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는 총회에서 이야기하는 회복과 공동선과는 거리가 먼 분열과 어려움을 낳았다”며 “분열의 아픔이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총회 강행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자치기구 측은 오는 8일까지 서명 운동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서명을 담은 성명문을 예장통합 총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장통합 총회가 노회장·서기 연석회의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거듭 설명했지만 반대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서울 태봉교회(김수원 목사) 당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총회 임원회가 최적의 총회 장소라며 선정한 명성교회는 불법 세습을 단행한 이후 제대로 된 회개나 사과가 없었다”며 “명성교회의 세습으로 인해 교회는 지탄의 대상이 됐고 젊은이들이 실족해 떠났다. 총회는 세습금지법(헌법 정치 제28조 6항)의 유지를 위해 힘써 달라”고 전했다.

명성교회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목회자들은 오는 15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제108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를 연다. 증경총회장인 박위근·정영택 목사가 설교자로 나선다.

'제108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 포스터.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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