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이 교회 성장 도구?…공공성 강화하고 미디어 활용·수평적 토론 강화해야

손동준 2023. 9. 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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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판 제자훈련은 더욱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는 "제자훈련은 옥 목사님이 가졌던 목회에 대한 고뇌의 결과물"이라며 "오늘 세미나가 참석자 모두를 고뇌하게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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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보포럼, 옥한흠 목사 13주기 맞아 제자훈련 세미나 개최
김명호 대림교회 목사가 4일 경기 성남시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열린 옥한흠 목사 13주기 기념 세미나에서 제자훈련 인도자의 목회철학과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년 판 제자훈련은 더욱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자훈련을 시작한 고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13주기를 맞아 열린 세미나에서다.

은보포럼(대표 배창돈 목사)은 4일 경기 성남시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옥한흠 목사 13주기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명호 일산대림교회 목사는 “평신도를 깨운다는 제자훈련의 본질은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다”면서도 “코로나19를 지나고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효과적 교육 방법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자훈련이 처음 도입되던 50년 전과 오늘날의 차이 중 하나로 ‘매체의 다변화’를 꼽은 김 목사는 “제자훈련에 대한 기본 내용은 영상이나 소책자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습을 할 수 있다”며 “함께 모인 자리에서는 고민을 나누고 배운 바를 어떻게 실천할지 나누는 심화한 교육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화를 통한 귀납적 훈련이 일방적 가르침보다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어 “현대인들이 점점 더 글 읽는 것을 힘들어하고 오랜 시간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지는 수평적 토의의 과정”이라며 “함께 배워가는 자세로 훈련생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착하면 들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제자훈련은 교회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야망 때문에 제자훈련을 하면 순수성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상으로 파송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를 길러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핵심”이라며 “제자훈련을 하는 목표와 동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평신도들이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각자의 직업이나 전문 영역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적인 영역에서 교회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운동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오늘날 제자훈련에서 보완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가 4일 옥한흠 목사 13주기 기념세미나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는 “제자훈련은 옥 목사님이 가졌던 목회에 대한 고뇌의 결과물”이라며 “오늘 세미나가 참석자 모두를 고뇌하게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목회자들이 먼저 제자다운 모습을 회복하자. 성경의 기준을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그 기준이 뭔지 알려고 노력이라도 하자”고 당부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동교 덕소교회 초등부 강도사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제자훈련의 효과가 크더라”며 “교역자와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빠르게 배움을 흡수하고 삶에서 변화도 크게 나타났다. 현장에서 제자훈련은 여전히 평신도를 깨우는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이 강도사는 “오늘 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의 본질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역에 더욱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은보포럼은 지난 2019년 2월 18일 옥 목사의 제자훈련과 목회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창립했다. 고인에 대한 기념사업과 제자훈련 계승을 위한 세미나, 학술대회, 제자훈련 콘텐츠 개발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옥한흠 목사 13주기 기념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은보포럼 제공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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