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각] 이게 나라고?...커피소년의 슬픔 공유곡 ‘잘못 나온 거야’

지승훈 2023. 9. 2. 11: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커피소년 ‘잘못 나온 거야’ 커버. (사진 = 로스팅뮤직 제공)
뜰 것 같은데 안 뜬 노래 다들 하나씩은 갖고 계시죠. ‘역주행각’은 일간스포츠가 역주행 가능성이 가득한 K팝 곡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 번 들으면 두 번 듣게 될 그 노래, 알려드립니다.

“잘못 나온 거야. 이 정도까지는 아닌데, 잘못 나온 거야”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사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신의 모습에 다소 실망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 노래가 탄생했다. 바로 커피소년의 ‘잘못 나온 거야’다. 

커피소년이 또 한 번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솔직한 감성 곡을 들고나왔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잘못 나온 거야’는 커피소년인 어느 날 무심코 찍은 정면샷에 기분 나빠 만든 노래다. 누구보다 차분하고 힐링되는 보컬을 가진 커피소년의 노래는 리스너들의 감정을 잘 건드리곤 했다. 그가 컴백했다는 사실만으로 한 줌의 응원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음악을 클릭하는 순간 곧바로 미소가 지어졌다.

“변하는 게 싫어”, “나이 들어가는 것도 싫어” 등 처절하고 긴박하면서도 재밌는데 노랫말들이 이번 노래 콘셉트를 여과 없이 잘 보여주고 있다. 듣자마자 공감이 됐고 내 얘기같다는 생각에 노래를 경청하게 됐다. 묘한 중독성이 강하고 노랫말 하나 하나가 너무나 와닿는 게 포인트다. 자신의 일상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커피소년의 음악은 한결같다. 대단히 멋지고 화려한 음악도 아니며 상업적으로 음악을 하지 않는다. 온전히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과 삶이 하나인 그가 듣는이들로 하여금 더욱 친근하고 편안하게만 다가온다.

‘잘못 나온 거야’는 현실 공감을 100% 이끌어낸 완성도 높은 멜로디와 노랫말들의 향연이다. 그 안에서도 멜로디만큼은 어떤 발라드곡보다도 슬프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추구한다. 자신이 직접 연주하는 신디사이저를 비롯해 드럼, 일렉트릭 기타으로 구성된 베이스 멜로디는 곡을 풍성하게 만들며 노래의 진정성을 배가시킨다. 단순 장난스런 노래가 아닌 진심을 다해 만든 커피소년의 노력이 엿보인다. 
커피소년 ‘잘못 나온 거야’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공식 뮤직비디오라며 만든 ‘잘못 나온 거야’ 영상에서 커피소년은 밴드와 직접 출연해 담담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노래로써 커피소년의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영상이다. 이번 노래에 대해 팬들은 “사진은 잘못 나왔어도 노래는 잘 나왔네요”라며 만족하는 눈치다. 

커피소년은 이전에도 숱한 감성 짙은 곡들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장가갈 수 있을까’ 등 자신이 처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음악으로 풀어내며 옆집 형, 옆집 오빠같은 친근함 선사해왔다. 그는 결국 제이래빗의 정혜선과 결혼하며 노래의 한을 풀었다. 실제 삶이 있는 그대로 묻어있는 커피소년의 노래들은 꾸준히 리스너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잘못 나온 거야’를 안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기엔 아까운 곡이 아닐까.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 이 노래를 듣고 잠시나마 그 아픔을 커피소년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