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턴테이블에 불멍까지 가능"…감성캠핑 원한다면 'LG 스탠바이미 고'

한예주 2023. 9. 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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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탠바이미 고' 체험기
내구성과 간편한 사용법 장점
무거운 무게와 방수 안되는 점 아쉬워

최근 캠핑족들에게 가장 핫한 전자제품을 꼽으라면 단연 'LG 스탠바이미 고(GO)'다. LG 스탠바이미 고는 신개념 포터블 스크린 모니터로, 27인치 모니터를 포함한 전용 케이스로 휴대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캠핑하는데 모니터가 왜 필요하지', '자연 속에서 즐기고 쉬러가는거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캠핑족들은 특히, 2박 이상 캠핑을 하는 이들은 중간중간 생기는 다소 무료하고 지루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방법을 찾아헤매곤 한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니터를 구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캠핑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LG 스탠바이미 고를 1주일간 대여받아 사용해봤다.

LG 스탠바이미 고(GO)의 디지털 턴테이블 기능. [사진=한예주 기자]

'LG 스탠바이미'의 후속작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지지대를 떼고 가방 형태로 제작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온라인 사전판매를 진행했던 지난 6월 10분 만에 제품이 완판됐으며, 이후 중고거래 시장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인기템'이다.

제품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크고 단단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국방성 내구성 테스트의 ▲저압 ▲고압 ▲저온 ▲먼지 ▲진동 ▲충격 ▲낙하 등 11개 항목을 통과한 스탠바이미 고는 왠만한 압력이나 충격에 파손되지 않는 튼튼함을 무기로 한다.

LG 스탠바이미 고(GO)는 별도의 조립이나 설치 과정 없이 케이스를 여닫으면 전원이 작동됐다. [사진=한예주 기자]

사용법은 간단했다. 별도의 조립이나 설치 과정 없이 케이스를 여닫기만 해도 화면이 켜지고 꺼졌다. 처음 제품을 접하는 이들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으로 느껴진다. 케이스 상단은 거대한 스피커의 역할을 해 단순한 보관함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 역할을 했다. 하단에는 리모콘, 전원 케이블 등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편리성을 강조했다.

콘텐츠에 따라 가로모드, 세로모드, 테이블모드 등 3가지 화면 모드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터치스크린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해 음성만으로도 채널 변경, 음향 조절, 콘텐츠 검색 등은 가능했다.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webOS)을 탑재해 주변 기기 연결 없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고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내장 배터리를 통해 최대 3시간까지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영화 한편 정도는 무리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LG 스탠바이미 고(GO)를 테이블 모드로 설정한 후 체스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한예주 기자]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화면을 눕혀 사용하는 테이블 모드에 특화된 게임인 체스와 카드, 틀린그림 맞추기 등의 보드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스킨을 적용해 나만의 디지털 턴테이블로 음악을 감상하는 레트로한 이색 경험도 즐길 수 있다.

콘텐츠를 즐기지 않을 때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힐링 테마를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도 불멍(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하거나 바닷속을 감상하고, 한여름에도 눈 내리는 산장에 있는 듯한 감상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따로 여행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화면에 맞는 실감나는 사운드까지 제공해 평소 ASMR을 자주 듣는 기자에겐 굉장히 만족스러운 기능이었다.

LG 스탠바이미 고(GO)를 통해 불멍을 연출한 모습. [사진=한예주 기자]

하지만 역시 무게가 아쉽다. 12.7kg의 무게는 들었을 때 굉장히 묵직한 느낌을 준다. 제품을 들고 이리저리 옮겨다니기가 부담스러워 '휴대용'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흔들리거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물론 장점이다. 다만, 혼캠족(혼자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나 미니멀캠핑(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맞지 않은 제품이라는 생각은 든다. 인치를 줄여 무게와 부피를 줄인 모델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전자가 매번 강조하는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는 해결하지 못한 느낌이다.

캠핑 시 제품을 놓기 위해 별도 테이블 하나를 더 챙겨야 한다는 점도 불편한 요소다. 이전 모델과 다르게 다리가 없어 휴대하기는 좋아졌지만 분리가 가능한 전용 사각다리나 거치대가 있다면 캠핑족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을 수 있을 듯 하다. 실내에서 사용할 때도 제품을 놓을 만한 크기의 테이블이 있어야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할 듯 하다.

LG 스탠바이미 고(GO)를 세로 모드로 돌린 후 쇼츠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한예주 기자]

방수 기능이 없다는 점도 매력을 감소시킨다. 우중캠핑을 하는 경우에는 사용에 제약이 생기며, 사고로 물이나 음식을 쏟는 상황이 벌어질 시에 고장의 우려까지 해야한다. 실제 기자가 제품을 대여받은 시기에는 비가 계속 와 혹시모를 고장에 대비해 실외 사용을 제한했다.

화질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다. 기존 출시됐던 스탠바이미에서도 '화질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었는데, 이번 스탠바이미 고 역시 해상도 1920X1080의 FHD LED 모니터로 선명한 화질은 아니다. 화면 주사율(1초에 화면이 몇 번 바뀌는지 나타내는 수치)도 60Hz(헤르츠)를 지원한다. 4K 영상, 120Hz 주사율에 익숙해진 요즘 소비자라면 아쉬울 만한 사양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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