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뜻밖에 김민재에게 밀려난 '몸값 일등' 수비수 더리흐트, 현지에서도 위기설 급부상

김정용 기자 2023. 8. 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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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의 주전 자리를 차지한 건 예상대로였다.

예상 밖인 대목은 밀려난 선수가 마테이스 더리흐트였다는 점이다.

반면 더리흐트는 수비 실패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현재 더리흐트는 바이에른이 영입 시도 중인 새 후보 센터백으로 너무 뛰어난 선수가 오지 않기를 바라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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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의 주전 자리를 차지한 건 예상대로였다. 예상 밖인 대목은 밀려난 선수가 마테이스 더리흐트였다는 점이다.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를 소화한 바이에른은 2전 전승, 7득점 1실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주전 센터백 조합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두 경기 모두 교체로 투입된 더리흐트는 고작 31분을 소화했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슈포르트1'는 '더리흐트의 팀내 입지는 고작 3순위 센터백이다. 더리흐트는 바이에른 선수 중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잘 답하는 편이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전이 끝난 뒤에는 인터뷰를 거절하고 빠져나갔다는 점도 덧붙였다. 뮌헨 지역시 'TZ' 역시 "갑자기 우파메카노가 김민재의 파트너 자리를 차지했다"며 더리흐트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고 했다.


예상할 수 없었던 입지 변화다. 지난 시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 조합은 나란히 27경기 선발 출장했다. 3순위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현 파리생제르맹)가 장기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큰일이 없는 한 합을 맞췄다. 더리흐트는 한결같은 경기력을 유지한 반면 우파메카노는 전반기에 분데스리가 최고 수비수로 꼽혔다가 후반기에 급격하게 무너지며 실수를 남발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기에 지휘봉을 잡았으므로 우파메카노의 부진한 모습만 봤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더리흐트가 먼저 밀려난 건 컨디션 문제 때문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마테이스는 부상의 여파로 리듬과 경기력을 잃었다"며 회복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재도 군사훈련의 여파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더리흐트의 경기 감각보다는 나았다. 김민재가 처음 합류했을 때 여유 넘치는 태도로 맞아줬던 더리흐트의 위풍당당함은 싹 사라졌다.


문제는 짧게나마 출장했을 때의 경기력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시즌 첫 경기였던 DFL(독일축구리그) 슈퍼컵에서 RB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배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날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주전 조합을 이뤘는데 일찌감치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전에 더리흐트를 빼고 김민재를 넣으면서 경기력이 한결 개선됐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더리흐트는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만 소화했지만 바로 실점했다.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더리흐트의 다리 사이로 스루 패스를 찔러넣으며 도움을 기록했다. 더리흐트는 패서를 견제하지도, 받는 공격수를 막지도 못했다. 더리흐트는 3경기 통틀어 3분의 1도 안 되는 76분을 소화했지만, 바이에른 실점 중 75%인 3골이 더리흐트가 뛸 때 나왔다. 직접 책임이 있는 실점들이었다.


더리흐트는 바이에른 센터백 3명 중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한 선수다.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바이에른으로 올 때 이적료가 6,700만 유로(약 962억 원)였다. 이는 분데스리가 역대 이적료 순위에서 해리 케인, 에르난데스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김민재도 5,000만 유로(약 718억 원)로 분데스리가 역대 4위, 우파메카노는 4,250만 유로(약 610억 원)로 7위라 더리흐트와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대체로 바이에른 센터백들이 비싸게 영입된 편이다.


더리흐트는 상황을 바꿀 기회도 잡기 힘들다. 투헬 감독은 분데스리가 개막 직전 "수비수 중 누구라도 조금 앞서는 선수가 있다면 주전 포백을 정한 뒤 많은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왼쪽), 마테이스 더리흐트(오른쪽). 서형권 기자
프란스 크레치그,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얀 조머(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적응기를 겪고 있는 김민재는 자신보다 훨씬 부진한 선수가 생긴 덕분에 어부지리 상황이 됐다. 김민재는 아우크스부르크전 불안한 패스를 몇 번 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최종 수비에 있어서는 실수가 없었고, 패스 미스는 횡패스나 백패스가 아닌 전진패스였기 때문에 자신을 비롯한 수비진이 수습할 수 있었다. 반면 더리흐트는 수비 실패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시즌은 길다. 지난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경기력이 딴판이었던 우파메카노처럼 갑자기 부진한 선수도, 반대로 갑자기 천하무적이 되는 선수도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더리흐트의 입지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떨어진다. 현재 더리흐트는 바이에른이 영입 시도 중인 새 후보 센터백으로 너무 뛰어난 선수가 오지 않기를 바라야 할 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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