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어디로?… 심상찮은 예상 경로

김철오 2023. 8. 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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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이, 오키나와 향해 서북서진 중
제9호 ‘사올라’와 후지와라 효과 주목
제10호 ‘담레이’ 온대저기압 약화될 듯
기상청은 28일 밤 11시 태풍 통보문에서 “제11호 ‘하이쿠이’가 오후 9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8㎞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중국 내륙에서 서해 쪽으로 방향을 살짝 바꾼 예상 경로를 그렸다. 태풍으로 발달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하이쿠이가 앞으로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지점을 향해 북서진했던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북동진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에 상륙하지 않았다. 24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8일 밤 11시 태풍 통보문에서 “하이쿠이가 오후 9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8㎞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쿠이는 중국에서 제출된 이름으로, 말미잘을 뜻한다. 이날 오전 9시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하이쿠이의 현재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19m(시속 68㎞)로 측정됐다. 아직은 강한 힘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의 강도를 분류하지 않았다.

하이쿠이의 예상 경로는 일본 오키나와를 가리키고 있다. 북서진 과정에서 강도를 중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남동쪽 약 890㎞ 부근 해상까지 다가갈 30일 밤 9시 중심기압은 985hPa로 내려가고, 최대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로 빨라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하이쿠이의 진행 방향은 서북서진에서 북서진으로 다소 바뀔 수 있다. 북상 쪽으로 더 틀어진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하이쿠이가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9월 1일 밤 9시 시속 16㎞로 북서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하이쿠이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로 강화된다.

하이쿠이는 2일 밤 9시 오키나와를 지나 서북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북서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진행 방향대로면 한반도, 서해, 중국 내륙이 하이쿠이의 다음 예상 경로에 들어갈 수 있다.

기상청은 28일 밤 10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제9호 ‘사올라’가 오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4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은 28일 밤 10시30분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제10호 ‘담레이’가 오후 9시 현재 일본 삿포로 동남동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로 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제9호 태풍 ‘사올라’는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기상청은 하이쿠이에 앞서 밤 10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사올라가 오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4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대만 서남쪽 해상을 지나 중국 남부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사올라가 오는 9월 2일 밤 9시 중국 산터우 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 사올라의 강도는 중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하이쿠이와 사올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후지와라 효과는 인접한 열대저기압끼리 서로의 진로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하이쿠이와 사올라의 예상 경로는 변경될 수 있다.

동아시아에 3개나 존재하는 태풍은 한반도 일기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이날 전국에 산발적으로 내리는 비는 2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누적 강수량을 광주‧전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50~120㎜, 제주도 30~100㎜, 서울‧인천‧경기‧서해5도‧강원 영서‧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 30~80㎜, 강원 영동‧울릉도‧독도 20~60㎜로 각각 전망했다.

후쿠시마 동쪽 해상까지 다가간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일본으로 상륙하지 않고 소멸을 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밤 10시30분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담레이가 오후 9시 현재 일본 삿포로 동남동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로 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시속 97㎞)의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담레이가 24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29일 오후 9시 삿포로 동쪽 약 1600㎞ 부근 해상까지 멀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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