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먼저 만나는 가을 향수_선배’s 어드바이스 #183

박지우 2023. 8. 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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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엔 어떤 향기와 사랑에 빠져볼까?

인디언 서머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안다. 어느 날 새벽 선득한 공기를 느낄 때, 가을은 예고도 없이 이미 곁에 와있었다는 걸. 자칫 허해지기 쉬운 가슴을 조금 일찍 가을 향기로 풍요롭게 채워보는 건 어떨까?

올가을 향수들은 더욱 다채롭다. 첫 수확처럼 즐겁고 달콤한 향수들이 출시됐는가 하면 어두워져 가는 숲 그림자, 사막을 비추는 나지막한 햇빛처럼 신비롭고 무게감 있는 향도 등장했다. 사용자 성별을 지정하지 않는 향수가 늘었고, 원료, 운송, 포장까지 지속 가능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우아하고 관능적인 가을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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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엔 부담스러웠지만 스산한 바람이 불면 코트를 꺼내 입고 난방을 시작하듯 따뜻하고 관능적인 향기에 휩싸이고 싶어진다. 장미, 재스민, 아이리스, 뮈게 등 화려한 꽃 향과 머스크, 암브레트, 프랑킨센스(올리바넘), 미르, 레더 등 중후하고 지속력 강한 베이스 노트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디올 쟈도르 로르 -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만든 2023년판. 오렌지블로섬, 재스민 그랜디플로럼, 센티폴리아 로즈, 뮈게 등 꽃 더미에 푹 빠진 것 같은 화려하고 성숙한 플로럴 계열. 태양 에너지를 응축한 듯 따스하며 지속력이 강하다. 에센스 드 퍼퓸 50mL 28만 원.
에스티로더 데저트 에덴 - 새벽녘 햇빛이 사막을 비추는 평화로운 광경에서 영감을 얻은 우디 플로럴 계열. 톱 노트에서부터 신비롭게 퍼지고, 미들 노트에선 터키시 로즈가 수려하게 피어나며, 베이스에선 올리바넘의 중후하고 따뜻한 향이 길게 이어진다. 오 드 퍼퓸 한정판 40mL 13만 8천 원 100mL 28만 2천 원.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 노블리지 -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의미하는 이름만큼 우아하고 고귀한 이미지를 강조한 플로럴 향. 시트러스로 상쾌하게 시작하지만 라벤더, 아이리스, 네롤리, 암브레트가 이어지며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며 바닐라, 아이리스우드, 통카빈, 화이트머스크가 부드럽지만 무겁지 않게 감싼다. 오 드 퍼퓸 30mL 6만9천원 100mL 17만 6천 원.
「 그리웠던 달달한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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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날씨에 너무 달콤한 향수를 쓰면 자칫 마치 시럽이나 과즙이 진득하게 달라붙은 것 같은 느낌이라 피하게 된다. 그래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달콤함에 굶주렸던 스위츠 마니아들은 축포를 쏘아 올린다. 마음껏 단내를 풍겨도 낮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향기롭게 느껴지기 때문. 보통 무화과, 복숭아, 각종 베리 종류 등 단맛 강한 프루티, 또는 꿀, 마시멜로, 바닐라, 비스킷 같은 구어망드(Gourmand;원래 프랑스어로 ‘미식의’, ‘미식가’라는 뜻이지만 향수에서는 맛있는 음식 냄새, 특히 달콤한 디저트류 향조) 계열이 주를 이룬다.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스윗피 - 배 향은 공정 과정 식품 부산물, 즉 100% 업사이클링한 배 추출물로 구현했다. 여기 사랑스러운스위트피 꽃 향이 더해진 새콤달콤한 프루티 플로럴 계열. 코롱 30mL 11만 원, 100mL 22만 원.
퍼퓸 드 말리 오리아나 - 톱 노트와 미들 노트의 이탈리안 만다린, 베르가못, 그레이프 프루츠,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등 과일 바구니를 샹티크림과 머시멜로라는 달디 단 구어멍드가 감싼다. 오 드 퍼퓸 30mL 21만 5천 원.
르 쿠방 아가피 - 희귀 동물에게 영감을 얻는 싱귤리아 컬렉션 중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는 원앙이 모티프인 프루티 플로럴 계열. 감귤 톱 노트에 패션프루트, 일랑일랑 미들 노트, 정향과 암브록산 베이스인 달콤한 열대과일 칵테일 같은 향. 오 드 퍼퓸 100ml 12만5천원, 50mL 8만 5천 원.
「 가을 공기처럼 청량한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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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다 못해 싸하기까지 한 여름 향과 달리 가을의 청량함이란 푸르른 하늘, 쨍한 햇살, 신선한 공기 같은 것이다. 부드러운 베일로 온몸을 감싼 것처럼, 한 줄기 따스함도 잊지 않아야 한다. 주로 산뜻한 꽃 향, 베티버와 시더우드 같은 초목과 흙 향, 화이트 머스크, 알데하이드처럼 부드럽고 깨끗한 느낌 향료를 소량씩 써 부담을 덜어낸 것들이다.
로이비 피오니 앤 화이트 머스크 - 가을 아침, 화이트 셔츠를 차려 입고 출근하는 도시 직장인이 연상되는 파우더리 플로럴 계열. 카시스, 불가리안 로즈와 다양한 꽃들, 화이트 머스크로 이어지지만 달지는 않다. 오 드 퍼퓸 50mL 10만 9천 원.
질 스튜어트 뷰티 브릴리언트 쥬얼 - 다이아몬드 광채에서 영감을 얻은 프루티 플로럴 계열. 톱 노트는 베르가못, 레몬, 파인애플 위주라 신선하지만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엔 장미, 오스만투스, 헬리오트로프 등 꽃과 패출리, 라벤더 같은 허브가 조화를 이룬다. 오 드 퍼퓸 50mL 10만 4천 원.
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피오니 - 맑은 물 향으로 잘 알려진 시리즈인 만큼 물가에 핀 작약을 연상시키는 플로럴 프루티 계열. 순수한 작약 꽃잎들 향이 두드러지며 라즈베리와 베이스 노트인 시더우드는 가볍게 남는다. 오 드 트왈렛 엥땅스 50mL 10만 9천 원.
「 성별은 무의미하다, 젠더리스한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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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향기에 성별은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퍼져 나가는 요즘, 조향부터 용기까지 중성적이라기보단 구별조차 할 필요 없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플로럴, 파우더리 향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이제 아주 구식, 젠더리스 향수에는 샌들우드, 시더우드, 토바코, 레더처럼 과거 여성 향수엔 비중이 크지 않았던 그윽한 향들과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솝 글롬 - 따뜻하고 신비롭되 화려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 스파이시 플로럴 계열. 톱 노트에선 핑크 페퍼, 카다멈이 톡 쏘고, 미들 노트에선 사프란, 미모사, 재스민이 어우러져 파우더리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산하며 아이리스, 패출리, 코파이바가 향긋하고 우디한 잔향을 완성한다. 오 드 퍼퓸 50mL 21만 원.
폴로 랄프로렌 어스 앤틸리스 베티베르 - 앤틸리스 제도 농부들이 손으로 채취한 베티버가 바닐라버본, 시더우드와 함께 신비로운 대지의 향처럼 깔리는 우디 시트러스 플로럴 계열. 시트러스 계열로 상쾌하게 시작되지만 미들 노트는 라벤더, 세이지, 리실랑, 스파이더릴리 등 허브와 꽃 향. 오 드 트왈렛 100mL 13만 6천 원.
힌스 더 램프 -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시나몬, 핑크페퍼 등 향신료 향과 블랙커런트가 톱 노트, 미들 노트에서 로즈 에센스와 재스민 삼박이 향기롭게 피어나면 바닐라와 패출리, 벤조인이 따스하게 감싸 안는 스파이시 우디 향. 오 드 퍼퓸 50mL 5만 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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