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내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끄소서”

2023. 8.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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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성격유형검사 중 유형 J는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철저한 사전 계획을 하는 판단형이라고 한다.

그는 장자 권한을 얻고 재산을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계획해 마침내 이뤄낸 인물이다.

나는 내 계획을 포기했다.

나는 하나님의 것이며 내 계획이 아닌 하나님 계획대로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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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임미영 국제성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MBTI 성격유형검사 중 유형 J는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철저한 사전 계획을 하는 판단형이라고 한다. 성경 인물 중 J에 속하는 사람은 야곱이다. 그는 장자 권한을 얻고 재산을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계획해 마침내 이뤄낸 인물이다. 나 역시 어려서부터 미래를 계획했다.

10살 되던 해 독일의 실업가이자 고대 연구가인 하인리히 슐리만의 전기를 읽고 성경 속 요셉의 무덤을 발견하러 가야겠다는 꿈을 키웠다. 슐리만의 일생 중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준 부분은 그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에 등장하는 트로이를 발견하기 위해 이 책들을 원어(헬라어)로 수십 번을 읽었다는 일화였다.

당시 늦은 목회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아버지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하고 계셨고 어린 나는 원어로 성경을 읽어 성경의 장소를 발견하기 위해 신학대학에 진학해 목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유학을 가서 고고학자가 되기로 계획했다. 생각과 계획은 행동으로 옮겨졌고 이스라엘 유학 길을 떠났다.

원어를 공부해 성경을 읽겠노라 결심했지만 그림에 가까운 글자였던 히브리어로 독일어, 프랑스어, 심지어 고대 문자까지 익혀야 하는 길은 너무나 고됐다. 언어 장벽은 커서 남들보다 두세 배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시련이 닥쳤다. 월세를 내기 위해 시작한 청소 일은 어느새 온몸에 락스 냄새를 배게 했다. 배고픔은 육체적 고통을 넘어 정신적 외로움으로 확대돼 나를 자꾸 어두운 동굴로 들어가게 했다. 세상의 조건들은 계획했던 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어느새 나는 나를 포기하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아침 한 미국인 친구가 찾아왔다. 자신의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사야 43장 1~5절 말씀을 내게 전해야 한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마지못해 성경을 펼쳐 든 나는 ‘야곱아’라는 첫 구절에 하염없이 울었다. 그것은 나를 부르신 것이었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속삭였다. “내가 여기 너와 함께 있다. 내 딸아.”

나는 내 계획을 포기했다. 나는 하나님의 것이며 내 계획이 아닌 하나님 계획대로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다. 놀랍게도 하나님의 것이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 그토록 풀리지 않았던 악조건들이 사라졌고 꿈꾸던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고고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인이 되었다.

<약력> △현 국제성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현 안양대 겸임교수 △전 이스라엘 텔 에 사피(블레셋 가드) 고고학 발굴팀장 △전 미국 성서박물관 큐레이터 △이스라엘 바르일란대학교 고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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