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와 아랄해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19일~31일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카프카스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여행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기자말>
[이상기 기자]
▲ 카프카스 항로 아랄해와 카스피해를 지나는 카프카스 항로 |
ⓒ 이상기 |
▲ 흑해와 바투미의 고층건물 |
ⓒ 이상기 |
시내 동북쪽에 조금 떨어져 있는 트빌리시 호수의 모습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20분쯤 운행한 비행기는 흑해 연안 바투미 상공을 지난다. 나중에 바투미 지도를 통해 항구, 요트장, 공원, 고층건물, 바투미 스타디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아랄해 소금사막으로 변한 아랄해 |
ⓒ 이상기 |
우리가 70년대 전후 아랄해에 대해 공부할 때만 해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라고 배웠다. 그런데 1960년대부터 소련에서 시작된 관개(灌漑)를 통한 (목화)농장 운영 결과 호수로 유입되는 수량이 줄어들게 되었다. 2007년경 아랄해는 원래 크기의 10%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 결과 아랄해가 아랄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키질오르다, 우즈베키스탄의 누쿠스 같은 도시가 한때 아랄해의 중심도시였는데, 이제는 오아시스 도시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0년 5월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The Daily Telegraph) 기고를 통해 "아랄해의 축소는 지구 최악의 환경재앙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카스피해 카스피해 동쪽의 사막화 |
ⓒ 이상기 |
자료를 찾아보니 우스티우르트(Ustyurt) 지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카스피해는 볼가강과 아랄강으로부터 계속해서 민물이 유입되고 워낙 수심이 깊어 급격히 수위가 낮아질 위험은 없다. 수심이 가장 낮은 곳은 해발 –1,023m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댐건설과 산업화로 인한 물사용량 증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수심이 9~18m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공에서 카스피해를 내려다보면서 그것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크고 아름다운 호수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러한 현상은 카스피해 서쪽의 아제르바이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고부스탄 마을에서 바라본 카스피해 카스피해의 수위가 낮아짐을 보여주는 고부스탄 마을 |
ⓒ 이상기 |
고부스탄의 선사인들은 목축과 어로에 종사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 암각화가 있는 곳으로부터 해안까지는 직선거리로 5㎞ 이상 떨어져 있고, 그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로 가는 중간에 다리도 보이는데, 그곳에 물이 없어 이제는 쓸모없는 다리가 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카프카스 산맥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다
카스피해를 건넌 비행기는 카프카스산맥 북쪽 레카 사무르(Reka Samur)강 위를 지난다. 이 강 하류는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는 카프카스산맥을 넘어 남쪽으로 들어서 서쪽으로 계속 비행한다. 항로를 보니 바쿠-간자 북쪽을 지나 트빌리시 상공으로 날아간다.
▲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카프카스 산맥: 바자르뒤쥐산 |
ⓒ 이상기 |
▲ 트빌리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트빌리시 |
ⓒ 이상기 |
바투미는 흑해 연안에 있는 조지아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남쪽 터키와 연결되는 중요지점으로 아자라(Adjara) 자치공화국의 수도다. 흑해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로 관광과 카지노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하늘에서도 해안의 고층빌딩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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