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즈업 탄생시킨 '퀸덤 퍼즐' 종영... 막판까지 미지근한 반응

김상화 2023. 8. 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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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엠넷 <퀸덤 퍼즐> 방영 초반 각종 논란 야기... 화제성 약세

[김상화 기자]

 엠넷 '퀸덤 퍼즐'
ⓒ CJ ENM
 
엠넷 <퀸덤 퍼즐>이 프로젝트 걸그룹 엘즈업 최종 데뷔조 멤버를 발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 방영된 <퀸덤 퍼즐> 마지막회는 생방송 파이널 무대로 꾸며졌다. 결승전에 오른 14명의 참가자들이 각각 2팀으로 나눠져 준비된 신곡 'Billionaire', 'Last Piece'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그동안 집계된 글로벌 투표와 실시간 문자 투표결과를 토대로 1~7위까지 엘즈업 멤버가 결정되었다.  

이날 발표된 순위에 따라 1위 휘서(하이키)를 필두로 나나(우아!) 유키(퍼플키스) 케이(러블리즈) 여름(우주소녀) 연희(로켓펀치) 예은(CLC) 등 7명의 참가자가 엘즈업으로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 멤버는 원 소속팀 활동과 병행하여 프로젝트 걸그룹의 일원으로 음반, 공연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게 될 예정이다.

그동안 엠넷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비롯해서 <걸스 플래닛 999> <보이즈 플래닛> 등 다양한 아이돌 오디션 예능을 제작했고 이 프로그램들을 토대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케플러, 제로베이스원 등의 프로젝트 팀을 등장시켰다. 그런데 이번엔 연습생 출신이 이닌, 이미 활발하게 활동한 바 있는 '경력직' 아이돌들로 팀을 꾸린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과연 이 팀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이키 휘서 1위, 우아! 나나 2위로 멤버 선발 '눈물'
 
 엠넷 '퀸덤 퍼즐'
ⓒ CJ ENM
 
<퀸덤 퍼즐> 투표 1위에 올라 엘즈업으로 선발된 참가자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올해 상반키 큰 사랑을 받은 하이키 멤버 휘서였다. 휘서는 방영 기간 동안 보컬, 댄스 퍼포먼스 등에서 발군의 실력, 탁월한 신곡 해석력을 보여주며 시청자 뿐만 아니라 동료 참가자도 선호하는 멤버로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퀸덤퍼즐'에 출연한 것만으로 너무 감사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좋게 봐주시고 1위라는 이렇게 큰, 높은 자리까지 줘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 관심과 사랑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겠다"   

이날 방송에서 다섯 번째로 호명된 휘서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소감을 밝혔다.

오늘 결과를 예상했느냐는 MC 태연의 질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한 휘서는 "너무 너무 떨려서... Top 7에 두번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갑자기 사라지면 속상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울먹이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역시 엘즈업 멤버로 호명된 '투표 2위' 나나는 "4개월간의 여정 동안 정말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 때로는 한계에도 부딪치고, 부족한 점도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 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동료, 팬,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인기 프로듀서 켄지 참여 신곡 공개
 
 엠넷 '퀸덤 퍼즐'
ⓒ CJ ENM
 
한편 <퀸덤 퍼즐> 파이널에선 인기 케이팝 프로듀서 켄지가 제작에 참여한 2곡의 신곡이 소개되어 눈길을 모았다.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EXO, f(x) 등 주로 SM 소속 아티스트와 협엽해온 켄지는 최근 들어선 나연(트와이스), ITZY, 엔믹스, WSG워너비 등 타회사 가수들과의 작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퀸덤 퍼즐>처럼 오디션 서바이벌 예능에 참가한 건 이와 같은 변화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Billionaire'(케이, 나나, 우연, 연희, 수윤, 지한, 유키)는 힙합, 레게 기반의 퓨젼 댄스곡으로 댄스 크루 라치카가 안무 디렉팅을 맡은 작품이다. 베이스와 드럼 비트의 역동성을 가미해 각 멤버들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Last Piece(도화, 엘리, 여름 ,예은, 쥬리, 지우, 휘서)는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이 되겠다"는 참가자들의 포부를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유명 안무가 최영준의 참여로 복잡한 동선과 화려한 몸 동작이 조화를 이룬 퍼포먼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와 더불어 생방송에선 <퀸덤 퍼즐>의 첫 번째 신곡으로 공개되었던 'Charismatic', 'SNAP'을 앞선 경연에서 아쉽게 탈락한 참가자들까지 아우르는 무대를 마련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총 4곡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퀸덤 퍼즐>은 이후 데뷔조 멤버를 발표하면서 최종회를 정리했다. 

방영 초반 논란+미지근한 프로그램 반응... 향후 전망은? 
 
 엠넷 '퀸덤 퍼즐'
ⓒ CJ ENM
 
<퀸덤 퍼즐>은 방송 직전 선공개 영상과 초반 방영분에서 '1군, 2군'식 등급제 구분, 의문을 야기한 자진 하차 참가자 분량 과다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 설왕설래를 야기했다. 그동안 진행된 엠넷표 서바이벌 오디션이 신인 그룹 만들기가 주된 목표인 데 반해 이번 <퀸덤 퍼즐>은 7~8년 이상 활동한 아이돌들이 대거 등장할 만큼 새 얼굴 발굴보단 재평가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났다.  

무려 3차례나 생방송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제성 측면에선 엠넷의 전작 대비 약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이는 데뷔 그룹 '엘즈업'의 미래 전망을 쉽지 않게 만든다. 소위 '국민 프로듀서'라는 애칭처럼 일반적인 오디션은 "내가 직접 내 손으로 아이돌을 발굴, 육성한다"는 점이 강조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팬덤을 확보하고 그룹의 인기로 연결시켜왔다.  

반면 <퀸덤 퍼즐>은 이미 데뷔하고 각각의 팬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 참가자들이라는 점에서 '육성'의 의미는 아무래도 희박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각자 속한 팀 혹은 솔로 가수 활동을 병행,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활동 기간 예측 등 엘즈업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둘러싼 끈끈한 결속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기존 팀 대항전의 성격이 강했던 <퀸덤> 및 <킹덤>과는 전혀 다른 결을 지닌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면서 시리즈의 틀 자체가 흔들린 점은 향후 시즌 제작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가장 엠넷이 잘하는 장기(오디션 및 프로젝트 그룹 만들기)를 접목시켰지만 분명 뜨거움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퀸덤 퍼즐>은 최근 몇 년 사이 정체기를 보내고 케이블 채널에게 또 다른 고민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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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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