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흘째 확산… 사망 55명으로 늘어

신창호 2023. 8. 1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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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확산 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55명으로 늘어났다고 CNN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산불이 역대 미국에서 발생한 화재 중 2018년 85명의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캠프파이어 산불'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산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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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사망자 수 크게 늘 수도”
1700여채 파괴… 목조건물 피해 커
라하이나 중심 지역 80% 사라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발생해 10일(현지시간) 라하이나 마을의 건물들이 완전히 불에 타 주저앉아 있다. 길가에 세워진 차량들도 전소된 모습이다. 산불로 이날 현재 1700여채의 가옥과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확산 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55명으로 늘어났다고 CNN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까지 한인 동포나 관광객들의 정확한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산불이 역대 미국에서 발생한 화재 중 2018년 85명의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캠프파이어 산불’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산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우이카운티는 10일(현지시간) 오후 1시10분 기준으로 19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6명이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1960년 쓰나미가 났을 때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그린 주지사는 또 “화재로 1700여채의 가옥과 건물이 파괴됐다”면서 “라하이나 지역의 약 80%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19세기초 하와이 왕국의 수도가 있던 곳으로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는 이번 산불이 덮친 주요 피해 지역이다. 이 지역 주택과 상가 대부분이 목조건물이어서 피해가 컸다. 라하이나 중심 거리인 프런트 스트리트에서 선물가게를 운영하던 티파니 키더 윈은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현장에 갔다가 주변 거리에 불에 탄 차량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중 일부는 내부에 불에 탄 시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산불은 지난 8일 오전 0시 22분쯤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 신고됐으며, 같은 날 오전 6시37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라하이나 불은 한때 진압됐다가 허리케인이 몰고온 강풍을 타고 오후에 되살아나 삽시간에 마을 전체를 덮쳤다. 서쪽 해안인 키헤이 지역에서도 추가로 산불이 발생해 모두 3건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 인근 와일루쿠 등에 마련된 대피소 5곳에는 1300여명의 주민들이 밤새 머물렀으며, 이날까지 관광객과 주민 등 1만1000명이 여객기편으로 마우이섬을 떠났다. 현지에선 유선·휴대전화 통신도 원활하지 않으며, 정전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집이 불에 타는 등 일부 재산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이섬에서 관광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섬에 사는 한인은 500여명으로 대부분 카훌루이 공항 근처인 와이루쿠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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